쇼핑백 현금 전달 정황 포착…경찰, 쪼개기 후원 여부도 조사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김경(61) 서울시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해 강선우(서울 강서갑) 의원에게 1억원을 줬다가 돌려받은 뒤에도 강 의원에게 다시 쇼핑백에 현금을 담아 전달하려 한 정황을 경찰이 파악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강 의원은 지난 20일 경찰 조사에서 "김씨가 2022년 말 국회 의원회관에 찾아와 '힘 내시라'며 쇼핑백을 내 어깨에 걸쳐 주려고 했다. (선물을 거절하려고) 가방을 김씨 어깨에 다시 매주는 과정에서 몸싸움에 가까울 정도로 실랑이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2022년 1월 강 의원에게 1억원을 주고 그해 4월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강서구 제1선거구 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됐다. 이후 강 의원은 그해 8월 김씨에게 1억원을 다시 돌려줬는데 3~4개월 뒤 김씨가 다시 돈을 주려 한 것 같다는 것이다.
경찰은 김씨가 2023년 10월에도 강 의원에게 쇼핑백을 전달하려 한 정황도 수사 중이다.
강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당시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를 마치고 차에 탑승했는데 김씨가 쫓아와 '힘 내시라'며 쇼핑백을 내 발밑에 두고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김씨가 초콜릿을 많이 샀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돈인 것 같아 보좌관을 통해 다시 가져다 주라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김씨가 강 의원으로부터 돈을 돌려받은 후에도 계속해서 강 의원에게 금품을 제공하려 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와 별개로 김씨가 강 의원에게 거액을 '쪼개기 후원'한 의혹과 관련해 전날 강 의원 비서를 조사했다.
강 의원이 김씨에게 1억원을 반환하고 2개월쯤 지난 2022년 10월 17명이 수백만 원씩 내는 등 총 8천200만원을 강 의원 후원 계좌에 입금했는데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들 중 상당수가 김씨의 지인이나 가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강 의원 비서는 경찰 조사에서 "입금자 상당수가 최대 한도인 500만원씩을 보내 확인 전화를 해보니 김씨 추천으로 돈을 보냈다고 해 강 의원 지시에 따라 반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12월에도 강 의원 후원 계좌에 11명이 총 5천만원을 입금한 것으로 나타나 경찰은 김씨와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
서울의 한 전문대 아동복지학과 교수였던 김씨는 2018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 비례대표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됐다.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은 안규백(현 국방부 장관) 의원이었다. 김씨는 지방선거 1년 반 전인 2016년 12월 안 장관에게 500만원의 공식 후원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2022년 지방선거 때 강서구 시의원으로 재선한 뒤 강서구청장을 노리다가 여의치 않자 2026년 지방선거 때 영등포구청장에 도전하는 것으로 목표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영등포를 지역구로 둔 김민석 국무총리 등과의 접촉을 꾸준히 시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김 총리를 차기 서울시장으로 밀자"며 특정 종교 신도 3000명을 당원으로 가입시키고, 당비도 대납했다는 의혹이 지난해 9월 제기됐다. 김씨는 이 일로 민주당을 탈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