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80주년 디아스포라 여성 5인 삶 기록 '경북 여성 고려인'
사과농사 여성 4인 '사과 꽃내 속에서 삶을 영글어낸 여성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경상북도와 함께 열세번째 '경북여성 구술생애사'로 광복 80주년을 맞아 디아스포라 여성 5인의 삶을 기록한 '경북 여성 고려인'을 발간했다.
또, 여덟번재 '풀뿌리 경북여성의 삶 이야기'로 경북 북부지역에서 사과 농사꾼 여성 4인의 삶을 다룬 '사과 꽃내 속에서 삶을 영글어낸 여성들'을 함께 펴 냈다.
이들 두 작업은 역사 속에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경북 여성들의 삶과 목소리를 구술사 기록을 통해 후대에 전하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이다. 지금까지 구술사 85명, 풀뿌리 삶이야기 28명의 이야기를 발굴·기록해 오고 있다.
'경북 여성 고려인'에서는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고려인 1, 2세대 후손인 고려인 3세대 여성 5명의 기억을 통해 강제이주·디아스포라·정착이라는 한국 근현대사의 또 다른 축을 조명했다.
수록 인물 가운데 김타마라씨는 1949년 러시아 사할린에서 태어나 우즈베키스탄·모스크바 등을 거쳐 경주에 정착했고, 최타마라씨 1955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태어나 회계사로서 활동하다 손주를 돌보기 위해 한국으로 이주했다.
장이라씨는 1960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태어나 일자리를 찾아 한국행을 택한 남편과 딸을 돌보기 위해 이주했으며, 김마야씨는 1962년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에서 군인의 딸로 태어나 극동 지역부터 독일·벨라루시아까지 풍부한 이주 경험을 가졌다.
이 밖에 김스베틀라나씨는 1964년 카자흐스탄 코스타나이에서 태어나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왔다가 사고로 오른손을 잃은 후 카자흐스탄 장애인 사격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이들은 소련 해체 이후 중앙아시아에서 러시아, 그리고 한국으로 이어지는 복합적 이주 과정을 겪었다.
일자리를 찾아서 혹은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은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왔다가 지금은 대부분 손자녀를 돌보며, 한국에서 새롭게 정착한 4세대, 그리고 그를 이어갈 5세대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사과 꽃내 속에서 삶을 영글어낸 여성들'에는 경북 북부권의 고립되고 척박한 환경을 헤치고 경북의 대표 과수인 사과 농업을 통해 삶을 일구어온 여성농업인 4명의 삶을 담았다.
이 책에는 마흔둘에 남편을 따라 청송으로 이주해 사과농사를 시작해 아들·손자로 이어가며 사과농사로 반백년을 보낸 윤화연(92), 청송 토박이 농군으로 남보다 먼저 사과농사를 시작해 이제는 아들과 함께 사과농사를 짓는 이옥례(83)씨의 삶을 다뤘다.
또, 결혼해 남편과 함께 시작한 농사일, 사과농장을 일구고 첫 수확만 하고 떠난 남편 몫까지 하느라 농사일에 인이 박힌 조은자(80)씨, 사과 농사로 안동군에서 가장 많이 수확하기도 한 이정순(80)씨 등 4명의 사연들을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
수록자들의 이야기 속에는 경북 북부의 자급 자족적 농업에서 고추와 담배 농사, 그리고 사과 농사로 이어지는 농업 변화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지역 내 누구보다 먼저 사과 농사를 시작하며 겪은 애환과 성공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디아스포라 여성들의 이야기와 어렵던 시절 주도적 농업활동으로 삶을 개척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이번 책은 지역 여성사의 폭을 넓히는 작업"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여성의 목소리가 지역의 역사로 남도록 구술사 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