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노사 갈등 확산하나?…"노동자도 사고 전환도 필요"

입력 2026-01-22 19:16:59 수정 2026-01-22 19: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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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개막 이틀째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로봇 아틀라스가 부품 이동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CES 개막 이틀째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로봇 아틀라스가 부품 이동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그룹 사태를 계기로 로봇 도입에 따른 노사 갈등이 자동차를 넘어 전체 산업계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봇 도입 가속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노동자의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2일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한국은 제조업 종사자 1만명당 1천12대의 산업용 로봇을 보유하고 있다. 로봇 밀도로는 세계 1위다. 로봇 밀도는 한 나라의 제조업 자동화 수준을 비교하는 대표 지표로, 인력 1만명당 가동 중인 산업용 로봇 수를 뜻한다.

노사 갈등으로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산업계는 로봇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벌어지는 예기치 못한 사고와 노사 갈등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로봇이라는 것이다.

로봇 도입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포스코 등 중후장대(重厚長大) 기업은 물론, CJ대한통운 등 물류기업까지 피지컬AI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당장은 선박용접, 용광로 제어 등 고강도·위험 작업을 중심으로 로봇을 투입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아틀라스 등 차세대 휴머노이드가 사람의 자리를 대체하는 건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현장의 로봇 도입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사람들이 기피하는 작업에 로봇을 적절히 활용하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정년 연장, 신규인력 충원 등을 둘러싸고 노조와 머리를 맞댈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로봇 도입이 오히려 회사와 인간 노동자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지컬 AI가 도입된다고 무조건 일자리를 잃는 건 아니다. 노조의 사고 전환도 필요하다"며 "노조가 앞으로 임금보다 '일하는 방식'을 협상해 성장 기회를 잡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