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역성장에도 "회복 흐름 유지"…정부, 올해 성장률 2% 달성 자신

입력 2026-01-22 11:35:51 수정 2026-01-22 11:37:39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작년 성장률 1.0%…3분기 급등 기저효과·추석 연휴로 4분기 일시 조정
반도체·소비가 하방 지지, 건설투자 반등 여부가 최대 변수

정부세종청사 내 재정경제부 청사 현판. 연합뉴스
정부세종청사 내 재정경제부 청사 현판. 연합뉴스

지난해 4분기 한국 경제가 전 분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정부는 이를 경기 하강의 신호로 보지 않고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과 민간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성장률 2% 달성의 관건은 부진이 길어진 건설투자 회복 여부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재정경제부는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브리핑을 열고 "4분기 성장률은 일시적 조정에 그쳤다"며 "전년 동기 기준 성장세와 하반기 흐름을 보면 경기의 기조적 회복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3%로 집계됐다. 2022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난해 1분기(-0.2%) 이후 3개 분기 만의 역성장이다.

정부는 이번 마이너스 성장을 구조적 둔화로 해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성장률이 1.3%로 15분기 만에 최대 폭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8년 만의 10월 추석 장기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 겹쳤다는 설명이다. 특히 3분기 성장률이 속보치보다 상향 조정되면서 4분기 성장률을 약 0.2%포인트(p) 끌어내리는 통계 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로는 4분기 성장률이 1.5%를 기록해 1%대 중반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상반기 성장률이 0.3%에 그친 반면 하반기에는 1.7%로 확대됐다. 3·4분기 전 분기 대비 평균 성장률이 0.5%로 잠재성장률 수준에 근접했다는 점도 정부가 회복 국면을 강조하는 근거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1.0%로 집계됐다. 정부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 -0.2%에서 2분기 0.7%로 반등했고, 3분기에는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깜짝 성장'을 기록했으나 4분기에는 다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과 소비는 경제를 떠받쳤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으로 수출은 연간 4%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민간소비도 실질소득 개선과 정책 효과에 힘입어 연간 1%대 초반 성장하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지난해 하반기 들어 GDP 증가율을 웃돈 점은 향후 소비 여건 개선의 긍정적 신호로 평가됐다.

반면 건설투자는 성장의 약점으로 남았다. 사회간접자본(SOC) 집행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 추석 연휴 영향, 행정 시스템 차질 등이 겹치며 4분기 감소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두 자릿수에 가까운 부진을 기록했다. 기재부는 건설투자의 연간 성장 기여도가 -1%p를 넘었다고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는 "올해 전체 성장률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건설 부문의 회복 여부"라며 "회복 시점이 늦어질수록 성장률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한국 경제가 2% 안팎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실질 구매력 개선과 정책 효과로 1%대 후반 증가할 것으로 봤고, 설비투자는 반도체 투자 확대를 중심으로 플러스 성장을 예상했다. 수출 역시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건설투자 회복이 지연될 경우 성장 경로에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정부는 현시점에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기본 전망 시나리오 하에서는 2% 성장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는 "최근 속보 지표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는 반도체를 축으로 한 수출과 소비가 성장의 중심축이 되고 건설투자가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