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2025년 국경 단계 마약 1천256건·3.3t 적발…역대 최대 기록

입력 2026-01-21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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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밀수 급증·중남미발 코카인 대형화로 적발 중량 321% 증가
'마약척결 대응본부' 출범…올해 빈틈없는 국경 차단 예고

이명구 관세청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서울세관에서 열린
이명구 관세청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서울세관에서 열린 '2025년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 회의를 마친 뒤 관세청 마약 단속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국경단계서 적발된 마약 규모는 2천91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로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로별로 항공 여행자가 505건으로 가장 많았다. 1년 전보다 2배 넘게 늘었다. 연합뉴스

관세청이 2025년 한 해 동안 국경 단계에서 마약류 1천256건, 총 3천318㎏을 적발했다. 건수는 전년 대비 46%, 중량은 321% 늘었다. 국경 단계 마약 적발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여행자와 국제 물류를 동시에 노린 밀수가 늘면서 한 번에 대량 반입을 시도하는 사례가 잇따랐고, 그 결과 적발 중량이 크게 불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밀수 경로별로는 여행자를 통한 반입이 두드러졌다. 여행자 밀수 적발 건수는 전년 대비 215%, 중량은 100% 증가했다. 외국 여행객 증가와 마약 성분 함유 의약품에 대한 단속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세청은 보고 있다. 특송화물은 적발 건수는 늘었지만 중량은 줄었고, 국제우편은 건수와 중량 모두 감소했다.

마약 종류별로는 코카인 적발이 폭증했다. 지난해 코카인 적발 중량은 2천602㎏으로 전년 대비 3천750% 증가했다. 필로폰은 태국발 야바 감소 영향으로 적발 건수와 중량이 각각 25%, 36% 줄었다. 케타민과 대마 등 필로폰을 제외한 다른 마약류는 대체로 증가세를 보였다.

출발 지역별로는 중남미발 마약이 중량 기준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페루와 에콰도르에서 출발한 대형 코카인 밀수가 연이어 적발되면서 중남미발 적발 중량은 전년 대비 7천313% 급증했다. 아시아 지역은 적발 건수 기준으로는 1위를 유지했지만 중량은 감소했고, 태국발 마약 밀수도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관세청은 지난해 마약 밀수의 주요 특징으로 ▷국경 단계 역대 최대 적발 ▷여행자 밀수 급증과 대형화 ▷케타민·LSD 등 신종 클럽 마약 증가 ▷지방공항 우회 반입 확대 ▷중남미발 대형 코카인 연속 적발 ▷국제 합동단속 성과 가시화를 꼽았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단속 강화 이후 지방공항을 노린 밀수 시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인천공항을 제외한 지방공항에서만 36건, 87㎏의 마약이 적발됐다. 김해공항이 23건, 46㎏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김해공항 적발 건수는 2023년 7건에서 2024년 16건, 지난해 23건으로 2년 새 세 배 이상 늘었고, 중량도 같은 기간 25㎏에서 46㎏으로 급증했다.

관세청은 올해 국경 단계 마약 차단을 위해 조직과 대응 체계를 전면 강화한다. 이명구 관세청장이 주재하는 '마약척결 대응본부'를 출범시켜 통관·감시·수사 조직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로 운영한다. 전국 세관 마약 단속 조직이 참여해 주간 적발 동향을 공유하고, 취약 분야는 즉시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이 청장은 "마약 범죄는 국민 안전을 직접 위협하는 중대 범죄"라며 "사각지대 없는 국경 감시망을 구축해 마약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