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단식 6일차' 장동혁 찾아 "보수 재건"

입력 2026-01-20 10:05:26 수정 2026-01-20 11: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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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맞잡은 장동혁-유승민…"일부 생각 달라도 머리 맞대야"
당내 소장파 '대안과 미래'도 격려 방문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헌금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엿새째 단식 농성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을 찾은 유승민 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을 요구하며 엿새째 단식 중인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이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을 찾았다.

유 전 의원은 20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 있는 장 대표 단식 농성장을 찾아 손을 맞잡았다. 유 전 의원은 장 대표에게 건강에 대한 우려를 전했고, 장 대표는 미소로 화답했다.

유 전 의원은 장 대표와 3분 가량의 대화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께서 많이 힘들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돼서 왔다"며 "빨리 단식을 끝낼 수 있게 됐으면 좋겠고, 건강을 해치지 않고 다시 당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지지율 박스권에 갇힌 국민의힘 쇄신 방안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유 전 의원은 "우리 당이 가장 성실하게 해야 할 일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아 보수를 재건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해야 정권의 실정과 폭주를 막아내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는 대안으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사건 등을 둘러싸고 당 내홍이 격화된 것과 관련해서, 당원게시판과 한 전 대표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일부 문제에 있어 서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우리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보수로 어떻게 거듭날 수 있는가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라며 "이미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야말로 당 의원들, 당원들 전부 같이 고민하고 중지를 모아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유 전 의원이 유력한 야권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그 말씀을 오늘 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당내 소장파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도 이날 격려차 장 대표를 방문했다. 앞서 대안과 미래 소속 이성권 의원은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무도한 국정운영에 맞서 싸우는 장 대표의 단식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투쟁에 함께하겠다"며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당의 통합이다. 당 통합을 저해하는 어떠한 언행도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장 대표는 "목숨 걸고 극단적 방법까지 동원해서 더불어민주당에 답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인 장 대표는 "재판할 때 경험을 생각해보면 계속 부인하는 피고인에게 똑같은 질문을 반복한다"며 "답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똑같은 질문에 답을 하지 않으면 사실상 판사들은 자백했다고 인정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제가 단식하는 것도 어쩌면 민주당의 답을 듣기 위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며 "민주당이 답을 하지 않으면 그 자체가 자백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꽃이 피기 때문에 봄이 오는 것이 아니라 봄이 오기 때문에 꽃이 피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이렇게 목소리를 내는 건 꽃을 피우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곧 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페이스북에 "단식 엿새째, 민주당은 미동도 없다. 이제 더욱 분명해졌다. 정권이 흔들릴 정도의 부패가 있는 것"이라는 자필 글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내가 버틸수록 그 확신은 강해질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 순간에도 자백을 반복하고 있다. 국민의 심판은, 국민의 특검은 이미 시작됐다"고 썼다.

수척해진 모습의 장 대표는 박준태 비서실장, 의사 출신인 서명옥 의원 등과 농성 텐트가 차려진 로텐더홀로 돌아가 국회 의료진의 검진을 받았다.

이날 단식 농성장에는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김재원 최고위원,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 정희용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자리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