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달걀 1판 가격 7천원대로 껑충
고병원성 AI 확산에 공급 줄고 수요 ↑
축산·과일류 줄상승 "중장기 대책 필요"
설 명절을 한 달가량 앞두고 차례상을 차리는 데 필요한 주요 성수품 시세가 오름세를 보인다. 전 부치기 등에 필수적인 달걀 가격은 한 판에 7천원선을 돌파했다. 명절 성수기에 돌입하면서 수요가 증가하는 데 더해 올해는 환경적 요인으로 공급이 위축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빠르게 오르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달걀 한 판에 7천원 돌파
19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대구의 달걀 30구 소비자가격은 평균 7천47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6천401원)보다 10.0%, 평년(6천298원)보다는 11.8% 오른 수준이다. 이달 초 대구의 달걀 한 판 가격은 6천600원대 수준이었으나 지난 9일을 기점으로 7천원대로 올라섰다.
대구의 쇠고기 가격은 1등급 갈비 부위가 100g당 6천50원으로 작년(5천800원)보다 4.3% 올랐고, 돼지고기의 경우 전·수육 재료로 쓰이는 앞다리살이 100g당 1천580원으로 지난해(1천496원)보다 5.6% 상승했다.
주요 식재료 시세는 설 명절을 한 달가량 앞두고 수요가 급등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달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공급 물량이 예상보다 줄어들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겨울철 고병원성 AI는 경기 안성시·평택시, 충북 음성군·진천군, 전남 나주시·영암군 등에서 모두 35건 발생했고, 지난해 11월부터 산란계 약 430만마리가 살처분됐다.
축산물 또한 지난해 약세 등을 고려한 농가들이 사육·도축 규모를 줄이면서 도매가가 오른 데다 고환율 영향으로 수입육 공급가도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국제적인 곡물 가격 상승으로 사료비 부담이 커진 점 등도 생산가를 높이는 데 영향을 줬다.
◆기후위기에 식탁물가 타격
주요 과일 가격도 상승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 통계를 보면 지난 16일 대구의 평균 사과 상품 소매가격은 10개당 3만4천800원이었다. 작년(3만2천211원)보다 8.0% 비싸고, 평년(2만8천849원)보다는 20.6% 오른 수준이다.
배 상품 소매가격은 4만833원으로 작년(4만3천350원)보다 내렸으나 평년(3만5천999원)과 비교하면 13.4% 상승했다. 과일 가격이 오른 건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최근 봄철 저온현상과 여름철 폭염이 반복되면서 생산량이 감소하는 동시에 상품성이 높은 '대과' 비중이 줄어든 상황이다.
식자재 시세는 전반적으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배와 돼지고기 등 일부 품목은 공급이 안정되면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과일 가격의 경우 대과 비중이 줄어든 만큼 상품 품질에 따라 양극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농축산물 수급 상황 점검에 나섰다. 이번 달 유통업계와 삼겹살·목살 최대 30% 할인 행사를 여는 등 돼지고기·달걀 할인을 지원하고, 미국산 신선란 224만개를 시범 수입해 내달 초 시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정부의 할인 지원 행사 등 달걀 가격 안정을 위한 여러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미 오른 달걀 가격을 떨어뜨리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며 가격 안정화를 위한 중장기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