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 결식률 올해 43.6%…1.2%p ↑
경일여중, 조식 제공 교육복지 새 모델 제시
"선생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요."
지난달 26일 아침 7시 40분이 되자 대구 경일여자중학교 학생들이 2층 복지실로 모여들었다. 1교시 수업 시작 전 간단히 배를 채우기 위해서다.
경일여중은 지난 2023년부터 3년간 '학생 아침식사(조식) 지원 사업'을 운영해 오고 있다. 아침식사 제공으로 학생 결식률(최근 7일 동안 아침 식사를 5일 이상 하지 않은 분율)을 낮추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청소년 아침식사 결식률은 올해 43.6%로 작년 42.4%에서 1.2%포인트(p)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학생은 41.9%, 여학생은 45.3%였다. 전체 결식률 수치는 2016년 28.2%에서 10년간 계속 늘었다.
초기에는 한부모·맞벌이·취약계층 가정을 대상으로 했으나 원하는 학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아침 메뉴는 구운 계란, 시리얼, 토스트, 제철 과일, 주먹밥 등 간편식이다. 비용은 학교 운영비, 복지 단체 후·지자체 지원비 등으로 구성된다.
매일 20~25명의 학생들이 아침 식사를 위해 복지실을 찾는다. 학생들은 아침식사를 한 이후로 학습 능률이 올랐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3학년 박진서 학생은 "집에서 아침 먹을 시간이 부족해 거르곤 했는데 학교에서 이렇게 식사를 제공해 주니 챙겨 먹게 된다"며 "배가 든든해지면 확실히 힘이 나고 수업 집중도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2학년 송연서 학생도 "식사를 하지 않으면 점심시간 전까지 기운이 없다"며 "수업 전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며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복지사들이 학생들과 대화를 하며 정서적 지지를 나누고 위기 상황·방임 등 문제에 조기 개입하는 등 정신적 건강 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이정화 교육복지사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음식을 먹다 보면 마음을 쉽게 열게 된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려움이 있는지 파악하고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발굴해 지원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원하 경일여중 교감은 "아침 한 끼가 학생의 하루를 바꾸고 나아가 가정과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공교육 현장에서 조식 지원이 제도적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