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청송학사·향토생활관 운영…대학 가면 '살 집 걱정' 끝
중·고교 시절엔 인재양성원에서 입시·학습 전담 지원
교육 인프라 열악한 농촌서 서울 주요 대학 합격 성과 이어져
올해 고려대 경영학과에 입학하는 이승용(청송고 3년) 씨는 고교 시절을 떠올리며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청송군인재양성원에서 다시 복습하고 응용 문제를 풀었던 과정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안동이나 포항 등 인근 도시의 학원가까지 나가지 않아도 돼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었고, 그만큼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청송여고를 졸업한 장영선(경희대 사학과 26학번) 씨도 청송군인재양성원의 분위기를 강점으로 꼽았다. 장 씨는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계속 다닐 수 있어 선배들에게 질문을 하기도 하고, 후배들에게 설명해 주기도 했다"며 "경쟁 위주의 입시학원이 아니라 같은 동네 선후배와 친구들이 함께 공부하는 가족적인 분위기라 부담이 적었다"고 자랑했다.
두 자녀를 모두 서울 상위권 대학에 진학시킨 학부모 A씨는 "학교 수업만으로는 부족했던 이과 과목을 인재양성원에서 많이 보완할 수 있었다"며 "수업이 끝난 뒤에도 강사들이 남아 아이들과 문제를 풀어주고, 입시 컨설팅과 자기소개서까지 챙겨줘 실제 대학 합격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인서울' 꿈 일구는 청송군 교육지원 정책
학생과 학부모들의 체감 사례가 쌓이면서, 학업 여건이 열악한 농촌 지역 학생들의 '인(in)서울' 꿈을 현실로 만드는 청송군의 교육 지원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중·고교 시절 학습 지도부터 대학 진학 이후 주거 지원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맞춤형 정책이 지역 인재 육성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청송군의 인재 육성 정책은 대학 진학 이후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 출발점에는 중·고교 시절부터 체계적인 학습과 입시 지도를 맡아온 청송군인재양성원이 있다.
2009년 문을 연 청송군인재양성원은 올해로 개원 18년째를 맞았다. 학업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여건 속에서도 꾸준한 지원을 이어온 결과, 올해 대입에서도 고려대 경영학과, 경희대 사학과, 아주대 미래모빌리티학과 합격자를 배출했다. 2025년 기준 청송지역 고등학교 3학년 전체 수는 83명이며, 15~20명 정도가 인재양성원에서 공부하면서 대부분 전국 주요 대학에 합격한 것이다.
특히 2020년 서울대 경영학과 합격자를 시작으로 2018년부터 2026년까지 연세대 3명, 고려대 1명, 이화여대 1명, 중앙대 3명, 성균관대 1명, 경희대 2명, 서울시립대 3명 등 서울 주요 대학 합격자를 꾸준히 배출하며 지역 인재 양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청송군인재양성원은 선발시험을 통해 지역 중·고등학생 122명을 선발해 대성학력개발연구소와 함께 대입·내신 대비 교과 수업과 진로·진학 컨설팅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면접 특강과 입시설명회, 전국 단위 모의고사도 병행해 학생들의 실질적인 입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청송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역 내 학원과 교습소, 개인과외를 모두 합쳐도 22곳에 불과하며, 종합적인 입시 준비가 가능한 곳은 단 2곳뿐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청송군인재양성원은 지역 학생들에게 사실상 유일한 체계적 입시 지원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청송군 관계자는 "청송에서는 학생 때 공부를 책임지고, 대학에 가면 살 집까지 책임진다는 것이 우리 군 교육 정책의 핵심"이라며 "교육 환경의 한계를 극복해 청송 출신 학생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재경청송학사·향토생활관 입사생 모집
청송군은 지난 9일부터 지역 출신 대학생들의 주거 부담을 덜기 위해 재경청송학사와 향토생활관의 2026학년도 입사생 모집에 들어갔다. 대학 진학 이후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히는 주거 문제를 지자체가 책임지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호응이 크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재경청송학사는 수도권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남·여 8명씩 총 16명을 선발한다. 보호자의 주민등록이 청송군에 있고 지역 중·고등학교 졸업자라면 신청할 수 있으며, 접수는 2월 3일까지다. 선발 결과는 2월 6일 발표된다.
대구경북권 대학생을 위한 향토생활관은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등 5개 대학에서 남·여 5명씩 총 50명을 모집한다. 보호자가 청송군에 1년 이상 거주한 경우 읍·면장 추천을 받아 신청할 수 있다. 모집 요강과 신청 서류는 청송군청과 (재)청송군인재육성장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