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아산은 충무공 이순신의 생가와 현충사가 위치한 도시로, 이순신의 기억이 기념과 제례의 형식으로 축적되어 온 공간이다. 창작뮤지컬 <성웅〉(제작 아산충무예술단, 작·작사 선화, 작곡 박신애)은 아산시가 지역 콘텐츠로 개발한 창작 뮤지컬로, 1597년 정유재란을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역사적으로 익숙한 임진왜란 시기를 다루고 있다. 알려진 대로 임진왜란은 1592년(선조 25) 일본(倭)의 침략으로 시작된 선조 체제의 가장 참혹한 역사이다. 1598년(선조 31) 노량해전 이후 일본군이 철수하면서 끝난 7년에 걸친 전쟁인데, 정유재란의 이전과 이후로 시기가 구분될 정도로 교과서로만 읽어도 영화적인 이 역사적 스토리는 연극, 뮤지컬, 드라마와 영화로 다양한 성웅의 서사로 다루어져 왔다. 400년 전 성웅의 일대기는 때로는 치열했던 해전의 전투로, 패배와 모욕의 순간에도 끝내 병사들과 파도보다도 더 거친 전장의 치열한 해수면을 지켜 위대한 승리를 이끌어낸 성웅 이순신의 역사성은 단순히 승리자의 영웅성보다는 전장을 지키고 백성을 지키기 위해 고뇌하는 이순신의 리더십, 그리고 임진왜란의 드라마틱한 역사적 서사를 소환해 왔다. 전장에서 승리하기 위한 영웅이기 이전에 조선을 지키고 자신의 목숨보다 국가와 공동체를 생각해 싸워야만 했던 성웅 이순신은, 민족의 위기 속에서도 이상적인 리더십으로 영웅이 아닌 성웅으로 불려지는 이유를 돌아보면, 그 위대함은 승리의 전공(戰功)에 있지 않다.
역사적으로도 기록되어 있듯이 정치적 모함, 권력 다툼, 파직과 투옥, 백의종군이라는 치욕의 순간들에도 성웅 이순신은 죽음 앞에서도 백성과 조선(국가)을 먼저 생각했으며, 승리 역시 개인의 영광보다 민족 공동체를 우선했다. 이러한 점에서 역사적 이순신의 리더십은 영웅 서사의 차원을 넘어서며, 불멸의 이순신으로 불려지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그런 만큼 성웅 이순신은 전장의 장수라기보다, 싸울 수밖에 없었던 시대에 인간과 국가의 윤리를 포기하지 않았던 불멸의 존재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성웅의 역사적 서사와 실존적 이야기는 수많은 버전으로 동시대에 소환되어 왔고, 광화문 한복판에서 검을 쥔 채 전진하는 듯한 형상으로 위기의 한국 사회 한복판을 막고 서 있는 이순신 동상은, 국가 권력과 시민 광장이 교차하는 이 장소에서 대한민국을 여전히 수호하고 있는 존재로 읽힌다. 이는 역사적 표상이면서도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역사적 순간이다. 마치 성웅은 "국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광장 한복판에서 던지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역사적 인물인 〈성웅〉을 아산시가 창작 뮤지컬로 제작한 공연에 대해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비슷한 유형의 서사와 스토리, 영웅담과 인간적 고뇌에 함몰된 작곡·작사 중심의 뮤지컬 넘버, 이미 익히 알려진 서사를 재현하는 정도가 아닐까라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하지 않았던 이 공연은 결론적으로, 아산시와 아산충무예술단이 성웅의 이야기를 매우 정직하고도 발전적인 방식으로 창작뮤지컬화했다는 점에서 인상을 남겼다.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와 배우들의 열연, 호소력 있는 뮤지컬 넘버 속에서 500여 석의 객석은 매우 진지한 집중을 보였고,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은 성웅 이순신의 역사적 시간을 현재로 되돌린 듯 환호했다.〈성웅〉은 분명 발전적인 수작이었다. 대체로 지역 콘텐츠 개발을 위한 소재는 지역마다 한계를 지니고 있으며, 무대로 형상화되는 스토리 또한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경찰인재개발원 안병하홀에서 공연된 〈성웅〉은 견고한 무대 구성과 역동적인 군무, 치밀한 무대 전환 속에서 배우들이 마치 400년 전 해전의 전장으로 호출된 역사적 인물들을 실제로 마주하는 듯한 생동감을 보여주었다. 관객은 집중과 몰입을 통해 성웅 이순신과의 치열한 시간을 '재현'이 아니라, 마치 그 역사적 현장 속에 직접 들어가 있는 것처럼 경험하게 된다. 그 시간은 진지했고, 비장했다.〈성웅〉은 창작뮤지컬에 도전한다는 막대한 책임감을 역사적 책무로 되돌려놓는 작품처럼 보였다.
뮤지컬 성웅〉의 서사는 '승리의 영웅'보다는 정유재란이라는 피 말리는 시간 속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조선을 지켜낸 인간의 고뇌하는 성웅(聖雄)으로 이순신을 형상화한다. 당시 조선을 지키기 위한 참혹한 상황은 이렇다. 이순신(李舜臣)은 왜란이 발발하자 옥포·한산대첩 등 해전에서 연전연승을 거두며 조선 수군의 중심에 섰지만, 정유재란 시기에는 선조의 명으로 체포되어 옥에 갇히는 수난을 겪게 된다. 이후 성웅은 백의종군(白衣從軍)이라는 굴욕의 시간을 거쳐 다시 전장에 복귀한다. 그 뒤 성웅 이순신은 마지막 전투인 명량해전(1597)에서 위기의 전세를 탁월한 리더십으로 뒤집었고, 노량해전(1598)에서 전사했다. 그런 만큼 〈성웅〉의 서사는 1597년 통치의 한계에 직면한 선조(선조 30년)의 불안한 정치 상황과, 모든 것을 잃은 상태에서 다시 전쟁을 감당해야 했던 이순신의 시간이 교차하는 역사적 순간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창작 뮤지컬 <성웅>에 대한 이야기기다.
◇ 성웅의 무대와, 불멸의 서사
성웅 이순신을 서사화한 대표적인 소설로는 김탁환의『불멸』과 김훈의 『칼의 노래』가 있다. 전쟁은 한 인간을 조망할 수 있는 극한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두 작품은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전쟁을 통해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문장화해 사유하게 하는 소설이다. 김탁환의 『불멸』은 이순신 개인에 집중하기보다 그를 둘러싼 동시대의 다양한 인물들을 적극적으로 호출함으로써 서사의 외연을 확장한 문장이 탁월한 소설이다. 원균과 허균, 유성룡과 선조, 광해군에 이르기까지 『불멸』은 이순신의 '불멸'의 시간에 동행하는 다양한 역사적 인물 군상을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집단적·정치적 사유의 장치로 구성하고 있는 소설이다.『불멸』이 이순신을 중심으로 한 다층적 인물 배치를 통해 전쟁의 구조와 시대의 역학을 외연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면, 김훈의 『칼의 노래』는 이순신 개인의 내면에 집중하는 작품이다. 소설은 전쟁 한가운데로 진입하며 전시(戰時)의 순간을 살아간 이순신을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불안으로 포착하고 있다.
『칼의 노래』가 그려내는 전쟁은 '잔인함과 공포의 시대, 신분적 위계와 권력 질서가 지배하는 시대'가 날카롭게 분출되는 서사적 시간이다. 이 소설에서 전쟁은 국가의 집단적 사건이라기보다 인간의 내면을 잠식하는 존재론적 조건으로 서사화된다.『불멸』이 이순신을 중심으로 시대와 인물들을 확장해 나가는 외연적 사유의 서사라면,『칼의 노래』는 전쟁 속 인간 이순신의 내면을 응시하는 내향적 사유의 서사라 할 수 있다. 두 작품은 전쟁이라는 극한의 조건 속에서 이순신을 '영웅'이 아닌 '성웅'으로 사유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이 두 소설부터 언급한 것은 창작뮤지컬 〈성웅〉의 서사 역시 김훈의 『칼의 노래』와 김탁환의 『불멸』이 지닌 서사적 특성, 즉 영웅보다는 성웅으로 그 역사적 시간들을 사유하게 만드는 방식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순신을 소재로 한 드라마 작품들은 넘쳐난다. 이순신의 일대기를 그린〈난중일기〉(KBS, 1968, 연출 임학송), 조선 선조 대 임진왜란 발발에서 마지막 시간까지를 다루고 있는 〈임진왜란〉(MBC, 1985), 이순신의 일대기를 조명한 〈불멸의 이순신〉(KBS, 2004)은 김훈과 김탁환의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였다. KBS 대하드라마〈징비록〉(2015)은 류성룡의 역사 기록서 『징비록)』을 영상으로 재현한 작품으로, 류성룡의 일대기와 임진왜란 당시 조정의 상황을 중심으로 서사를 구성한 드라마였다. 극중 인물의 중심은 류성룡이지만,『징비록』은 역사의 기록적 차원을 넘어 성웅 이순신의 인품과 역사를 드라마로 증언화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할 수 있다. 류성룡과 성웅을 통해 전쟁의 책임과 임진왜란의 시대성, 선조 권력의 실패를 성찰하면서도 국가 위기 속에서 발현된 이순신의 리더십과 도덕적 태도를 부각시키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 이렇듯 역사적 인물 중 성웅 이순신이라는 소재적 콘텐츠는 역사성에만 함몰되지 않고, 그의 리더십과 성웅적 서사가 현시대에서도 유효하기 때문에 소설·영화·연극·드라마를 통해 반복적으로 재현되어 왔으며, 시대의 사회적 변화와 정치적 상황에 따라 성웅의 이미지는 다양한 캐릭터로 호명되어 왔다.
이러한 드라마들이 이순신의 전술과 영웅성을 중심으로 서사를 교직해 왔다면, 뮤지컬 〈성웅〉은 격군(格軍)과 수부(水夫) 등 이름 없는 수군 백성들의 희생을 서사의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전투 장면이 스펙터클과 영상 이미지의 극대화를 통해 한산해전·명량해전·노량해전을 중심으로 이순신의 전력과 리더십, 그리고 고뇌하는 인간으로서의 내면을 형상화해 왔다면,<성웅〉은 판옥선 하층에서 노를 젓는 격군들의 반복되는 훈련과 이름 없이 사라진 희생자들의 존재를 통해, 전쟁의 승리 그 자체보다 인간의 고뇌와 국가를 우선하는 리더와 백성 간의 연대성에 주목한다. 창작뮤지컬 <성웅〉은 선조와 이순신의 관계를 충신과 군주의 단순한 대립 구도로 형상화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특징적이다. 선조에 대해 작가는 "조선 최초의 방계 출신의 왕"으로, "전쟁이 벌어지자 수도를 버리고 파천한 탓에 민심이 좋지 않다.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은 절실하나 질투가 많고 이기적이다. 자신보다 민심이 좋은 이순신을 극도로 경계한다"고 선조의 캐릭터를 적시하고 있다. 선조의 불안, 전쟁에 대한 회피, 파천 이후 조정의 운영이 어려워지며 민심이 한계를 드러내는 상황 속에서 증폭되는 긴장감과 뮤지컬적 스펙터클은 이순신의 영웅성을 단순히 강화하는 플롯 장치라기보다 임진왜란 당시 조정 권력의 한계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명량해전 이후 이순신을 향한 민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선조의 심리적 파동은, 한 시대의 영웅 탄생이 권력의 위기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는 아이러니한 역설을 드러내고 있다.
창작뮤지컬 〈성웅〉은 역사적 순간을 재현하기 위한 등장인물만도 만만치 않다. 주요 인물로는 작가가 53세로 특정하고 있는 이순신으로, 작가는 "제1·3대 삼도수군통제사. 타고난 기질은 무인에 가까우나 가풍에 따라 유학을 공부했다. 효심과 충심, 그리고 애민 정신이 뛰어난 조선 장수로 만인의 추앙을 받는다. 외모는 선비에 가깝고 말수와 웃음이 적으며 공사 구분이 뚜렷하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원칙과 소신을 지킨 탓에 견제가 많다"고 성웅의 캐릭터를 조밀하게 설명해 놓고 있다. 이 밖에도 선조, 이순신의 셋째 아들 이면, 그리고 의병이었던 아버지가 모함으로 숙청당한 뒤 조정에 대한 적개심은 크지만 사람들을 치료하고 조선 수군의 후방을 지원하는 연화가 등장한다. 해적 출신 다이묘인 구루시마 미치후사를 비롯해 역사적 서사에 등장하는 원균과 조선 수군들, 왜군으로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의 실권자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포함한 왜군들, 해남댁, 열걸아범, 장씨 등 피난민으로 분하는 백성들, 그리고 선조 통치기의 조정 신료들까지 창작뮤지컬 〈성웅〉의 극중 인물로 등장한다. 주요 인물들만 해도 20여 명에 이르고, 2막으로 구성된 뮤지컬 넘버 또한 28곡에 이르는 등, 창작뮤지컬로서는 대작에 준하는 서사성을 보여주고 있다. 무대 공간은 판옥선 내부를 형상화하고 있다. 무대 좌우 면은 판옥선의 외형을 형태화했고, 중앙 스크린은 프로젝션 매핑으로 영상화해 당시의 상황들을 시각적으로 입체화하며 장면 전환과 시공간 배경을 조밀하게 구축한다. 관객의 시선으로 마주하게 되는 것은 거대한 판옥선(板屋船)이다. 이 판옥선은 조선 수군의 주력 전함으로, 격전의 해전에서 성웅이 승리를 가능하게 했던 이순신의 기술과 전술이 완전체로 결합된 견고한 배 한 척이다.
◇ 판옥선을 향한 애도와 희생
1막은 1597년 1월, 한산도 통제영, 조선 판옥선의 내부이다. 일본의 재침공으로 조선 수군들의 군사 훈련이 진행 중이다. 무대 공간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역동적이면서도 긴장화된 군무와 움직임으로 수군들의 결의에 찬 모습을 보여준다. 1막은 사극의 원형적 모습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극 전체를 작가적 관점으로 서사화하고 있는 중심에는 성웅 이순신의 내면에 등장하는 또 다른 전장의 주체들이 있다. 이들은 '아무개'로 통칭될 수 있는 백성들과 격군, 그리고 이름 없이 전장의 바닷속으로 사라져 간 무명의 장수들이다. 그런 만큼 〈성웅〉은 흔히 역사극에서 접해 온 한 개인의 영웅적 서사에 근접하기보다는, 조선을 지키고 민족을 위해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간 백성들과 조선 수군들, 그리고 불멸의 이순신과 함께 성웅으로 불려질 수밖에 없는 조선의 백성들이 곧 성웅임을 선언하는 작품이다. 공연장에 펼쳐진 판옥선은 그 자체만으로도 왜군을 향해 지금, 이 순간에도 전진할 것 같은 생명력을 띠고 있다. 아무개들과 함께 고뇌하는 성웅의 서사를 여는 1막 서곡〈태산처럼 나아가라〉는 격군들을 중심으로 이억기, 배홍립, 최호, 이희문 등으로 넘버가 분할되며 전개된다.
이 서곡은 성웅의 서사를 관통하는 핵심 장면이다. 웅장하면서도 결의에 찬 음악은 전쟁의 긴장과 아무개들과 성웅이 형성하는 공동체적 결의를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격군들의 합창인 "허어―허어―허어―허 /해풍 찢고 가세 /거친 심장으로 /빠질 듯한 어깨 /이 악물고 가세 /적들의 탐욕이 침몰할 때까지 /평화가 올 때까지 /훈련은 계속돼" 라는 가사는 인내의 시간을 정면으로 노래한다. 아무개와 성웅, 조선 수군들의 해전은 혹독한 훈련을 매일같이 버텨내야 하는 시간이며, 승리의 다짐은 개인을 위한 위세와 성취가 아니라 국가와 전장의 한복판에 서 있는 수군 공동체의 결의다. 서곡에서 중요한 지점은 이순신이 노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격군들과 장수들의 합창 사이에 위치한 채, 수군들의 결의가 교차하는 지점에서만 존재한다. 이억기와 배홍립, 최호, 이희문으로 이어지는 넘버의 분화는 이들이 임진왜란의 시간을 각자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구조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다. 그런 만큼 서곡은 전쟁에 나선 주체들의 결의가 중첩되며 형성되는 집단적 리듬이며, 이러한 집단적 앙상블과 리듬은 자신의 목숨과도 맞바꿔야 하는 위기의 순간을 시각적으로, 때로는 가사로 감정화한다.
창작뮤지컬〈성웅〉이 기존의 유사 서사 작품들과 분명히 다른 지점은 바로 이 판옥선을 입체적으로 무대공간화한 연출에 있다. 영웅성으로 확장된 서사보다 '아무개'로 통칭되어 온 조선 백성들을 성웅의 위치로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차별성을 지닌다. 대체로 연극과 뮤지컬에서 성웅 이순신을 다루어 온 작품들은 무대적 특성을 살린 질감 속에서 거북선의 외형을 제시하거나, 이순신의 위기와 리더십을 중심으로 서사를 구축해 왔다. 뮤지컬은 이를 화려한 군무와 넘버, 무대 장치를 통해 스펙터클화했고, 드라마와 영화는 역사성과 영웅성을 결합해 성웅의 존재를 불멸의 영웅으로 재현해 왔다. 그러나 뮤지컬〈성웅〉은 이름 없는 존재로 통칭되어 온 '아무개들', 즉 수군과 백성들의 존재를 전면에 드러낸다는 점에서 기존의 이순신 서사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이 작품은 왜(倭)와의 격렬한 해전 속에서 이순신 장군의 불멸성을 영웅적으로 재현하기보다, 판옥선(板屋船) 하층에서 노를 젓던 격군(格軍), 다시 말해 역사 기록에조차 남지 않은 하급 선원 수부(水夫)들의 삶과 죽음을 서사의 중심에 놓고 있다.
조선의 바다에 수장되었으나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이들을 무대 위로 다시 소환하고 호출함으로써, 전쟁의 승리가 이들의 노동과 희생 위에 놓여 있었음을 분명히 한다. 이러한 서사의 설정은 작가적 확장성의 차원을 넘어, 성웅 이순신이 불멸의 장군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시간들과 조선 수군의 승리 역시 '아무개들'의 존재 없이는 성립될 수 없었음을 작품은 서막과 1막을 통해 충분히 상기시킨다. 영웅의 이름은 역사에 기록되어 있지만, 이름 없는 백성들의 몸과 노동이야말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위대한 민족적 동력이었음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성웅〉의 서막에 이순신의 모습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중요한 장면이다. 1막에서 서사를 견인하는 것은 이순신의 영웅적 결단이 아니라 격군과 수군, 이름 없는 백성들, 즉 '아무개들'의 격전의 시간과 이들의 목소리다. 이순신은 권력을 행사하는 주체적 주인공이 아니라, 공동체의 고뇌와 선택을 함께 짊어지는 인물로 형상화된다.
이러한 서사의 방향성은 대본에 적시된 작가의 작의(作意)와도 맞닿아 있다. 작가는 "〈성웅〉은 위대한 인물의 업적을 기념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인물이 역사 속에서 성웅으로 기억될 수 있었던 조건과 관계, 그리고 그를 떠받친 이름 없는 존재들의 삶을 함께 조명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작가는 〈성웅〉을 통해 인품, 지력, 체력, 신념, 리더십, 교감 능력, 용기, 결단력 등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대부분의 덕목을 가진 인물로서 성웅 이순신이 이 시대에 왜 필요한지를 설명한다. 그러나 이 작품이 중요한 이유는 임진왜란의 전시적 시간을 동시대 사회 문제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사 갈등, 빈부 격차, 학교 폭력, 데이트 폭력, 혐오 범죄, 성범죄, 보이스피싱, 사이버 렉카 등 상식은 부재하고 혐오는 비대해져 평범한 삶이 위협받고 있는 이 시대를 또 다른 '전쟁'의 사회적 현상으로 바라보며,〈성웅〉은 21세기 임진왜란적 시대에 필요한 것이 군림하는 정치 권력이 아니라 희생과 성웅적 리더십임을 환기한다. 이 작품은 또 다른 시대의 '성웅'의 탄생을 은근히 기대하게 만든다.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겠지만, 12·3 계엄 파동을 겪은 대한민국 사회가 이 시대의 성웅을 갈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1막의 무대는 판옥선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매우 입체적인 공간 감각을 형성한다. 프로젝션 맵핑을 활용한 영상의 시각적 형상화는 단순한 배경 효과에 머무르지 않고 배우들의 연기, 장면 전환, 무대 구조의 물리적 움직임과 긴밀하게 결합된다. 이로써 연기·무대·영상은 각각 분리된 요소로 겉돌지 않고 조밀하게 구조화된 하나의 전투적 이미지를 구성한다. 판옥선 내부와 외부를 넘나드는 공간의 확장성은 실제 해전의 긴박한 전황을 연상하게 하며, 관객이 당시 왜군의 침략을 막아내던 해전의 감각을 직접 체험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무대 구성은 해전을 단순히 스펙터클로 재현하기보다, 연극적 언어로 시각적 설득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1막 무대의 형상화하는 미학적으로도 안정감을 보여주었다.
◇ 2막, 패배로부터 다시 시작되는 전쟁
2막은 패배 이후의 시간에서 출발한다. 칠천량 해전의 참패로 조선 수군은 사실상 해체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순신은 통제사로 복귀하지만 남아 있는 것은 그 유명한 일화를 남긴 열두 척 남짓한 배와 사기를 잃은 수군들뿐이다. 2막의 서사는 승리를 향한 진군을 형상화한 것보다 막사의 공동체를 다시 재건하는 시간과 연결되어진다. 이순신과 수군들은 울돌목으로 향한다. 조류가 거세고 퇴로조차 불분명한 울돌목은 성웅의 마지막 심리적 전략지이다. 이순신은 지형과 물살을 활용한 전략을 구상하게 되고, 승리의 전략은 수군들의 동의 속에서 완성되어 간다. 결국 명량해전은 기적의 승리라기보다 연대와 희생, 성웅의 리더십의 결과로 그려진다.그런 만큼 전투의 승리에도 성웅은 기쁨보다 전사한 동지 이억기와 조우하며 애도하지 못한 죽음들과 마주한다. 전쟁 속에서 미뤄질 수밖에 없었던 슬픔과 상실이 비로소 현재로 소환되는 장면이다. 이어 아들 이면의 죽음은 이순신을 국가의 영웅이 아닌, 상실 앞에 무너지는 한 인간으로 되돌려 놓는다. 명량해전의 승리가 드라마와 영화에서 그려진 영웅적 서사와 다른 지점이 바로 이 장면들이다.
2막은 전쟁에서 승리한 성웅 이순신을 바라보지 않는다. 승리의 이면에 죽어간 애도되지 못한 희생자들을 바라보며, 전쟁의 역사에서 죽음으로 희생된 이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시간을 거쳤는지, 또는 어떤 방식으로 감당했는지를 묻는다. 그런 만큼〈성웅〉에서 이순신은 승리의 주인공이 아니라 끝까지 책임을 떠안은 고뇌하는 불멸의 성웅 이순신의 존재로 남는다. 2막 서곡은 이순신과 수군들의 합창으로 이루어지는 〈칼날이 되어〉이다. "텅 빈 바다가 / 우리를 울려도"라는 첫 소절은 물리적 결핍과 정서적 상실을 동시에 드러낸다. 바다는 더 이상 승리의 무대도, 전략의 공간도 아니며, 수군을 잃고 함대를 상실한 이후의 바다는 공허와 무력감을 증폭시키는 감정으로 무대 위에서 시각적으로도 증폭된다. '텅 빈'이라는 언어는 병력의 부족, 배의 소실, 그리고 공동체의 붕괴를 은유하고, 이어지는 "잠식된 영혼들 / 허망하지 않도록"은 희생과 애도의 마음이다. 이 가사에서 전쟁은 적을 쓰러뜨리는 행위라기보다, 패배와 상실로 잠식된 영혼들의 희생에 대한 윤리적 책임으로 전환된다.
2막 3장의 핵심적인 뮤지컬 넘버인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남았고 / 신이 아직 여기 살아 숨 쉬는 한 / 결코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하리니 / 이 싸움을 허락해 주소서"가 포함된 이순신의 독창곡 〈단 하나의 죽음〉을 살펴보자. 이 가사는 〈성웅〉 2막에서 이순신의 결단과 리더십이 가사 언어로 발화되는 핵심이며, 선언문처럼 느껴진다. "바다가 뚫리면 / 조선이 뚫리는 일"이라는 첫 가사에서 이순신은 바다/조선을 전투의 공간이 아니라 국가로 바라본다. 바다는 자연의 물이 아니라 공동체를 보호하는 마지막 장벽이며, 조선 수군의 붕괴는 조선이라는 국가 체계와 삶의 터전이 붕괴되는 사태로 이어진다. "수군을 접는 건 / 적들이 원하는 일"이라는 말은 항전의 당위성을 감정이 아닌 이성적이고 냉철한 태도의 언어로 제시한다. 싸움은 용맹한 전장의 기질로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적의 의도를 전력적으로 방어하는 것으로 규정된다. 그만큼 이순신은 전장에서도 왜적의 죽음을 우선하기보다 희생을 최소화하며 이기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맥락이다. 이어 "피 묻은 바다가 / 푸름을 되찾듯"이라는 언어적 이미지는 바다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지켜야 할 삶의 공간임을 강조한다.
"열두 척의 배가 남았고"에서는 성웅의 비장함이 드러난다. 승리 자체보다 조선을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되돌리고자 하는 염원의 언어이며, 마지막 한 척의 배가 남을 때까지도 수군들과 함께 명량해전의 전투에서 반드시 싸우겠다는 결의의 다짐이다. 마지막 "단 하나의 죽음이 / 신을 앗아갈 때까지"는 이순신을 신의 대리자나 영웅으로 만들지 않는다. 성웅은 신 앞에서도 권력자가 아니라 인간으로 남고자 하며, 병사들과 동일한 존재로 표현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순신은 불멸의 영웅이 아니라, 죽음을 끝까지 감당하려는 인간의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7장부터는 마지막 전투인 명량해전을 다루고 있다. 지문은 이렇게 묘사한다. "명량. 이순신은 해전지를 물색하기 위해 바다를 들여다본다. 이순신 귀에만 들리는 백성들 울음소리와 명량의 파도가 겹쳐진다." 무대 좌우면의 판옥선 내부는 빠르게 움직이고, 영상으로 투사되는 명량해전은 이순신의 죽음을 암시하는 듯 격량의 파도와 시공간의 분위기를 응시하며 시각적으로 구현된다. 그 회오리 바다를 바라보며 이순신은 말한다. "병법에 이르기를 적은 병력으로 대군과 싸울 땐 좁은 길을 택하라 했다. 적선이 330여 척에 이른다 하나... 좁은 바다에선 모두 싸울 수 없다. 대함대는 들어오지 못할 것이고, 중선도 순차적으로만 진입할 수 있다. 추가된 배 1척 더하면 13척. 한 사람이 길목을 막으면 천 명을 떨게 할 수 있다 하였다..."
얼마나 위대하고 아름다운 말인가. 이 대사로 성웅 이순신의 냉정한 전략과 온화하면서도 단단한 판단력과 성품을 읽을 수 있지 않은가. 무대는 이어 이순신이 상상으로 바라보는 바다의 공간으로 전환된다. 좁은 물길, 파도가 그 위를 넘실거리는 좁은 길에도 모든 적선이 들어올 수 없다는 사실을 천과 안무로 군무화하고, 시각적으로 형상화한다. 그 무대의 조형성과 앙상블은 무대 위에서 거대한 미장센을 형성한다. 명량해전(鳴梁海戰)은 임진왜란·정유재란 전체를 관통하는 역사적이면서도 극적인 해전이자, 조선을 되살린 결정적 전투다. 당시 명량해협인 전라남도 울돌목은 물살이 매우 빠르고 조류가 일정하지 않은 거친 바다였다. 여기에 수로가 좁아 대규모 함대가 물살을 헤치고 이동할 수 없는 지형적 조건을 지니고 있었다. 조선 수군은 성웅의 통제사 지휘 아래 12~13척의 판옥선만이 남아 있었고, 일본 수군은 최대 300척이 넘는 대규모 함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울돌목 전투는 당시의 전력 차이만 놓고 보자면 도저히 승리를 기대할 수 없는 열세의 조건이었다. 조선 수군은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었고, 일본 장수들 역시 전투를 회피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던 상황이었다.영화 〈명량〉은 이 스펙터클한 순간을 롱테이크로 포착하며, 역사적 순간을 강렬한 영상의 앵글로 구성한다. 이순신은 대장선에 올라 선두에 서서 물살이 바뀌는 순간을 묵묵히 기다린다. 조류가 바뀌기 시작하자 왜군은 혼란에 빠지고, 뱃머리를 되돌리는 적선들도 나타난다. 성웅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조선 수군은 해상의 퇴로를 차단하며 일본 수군을 격파해 승리로 이끈다. 명량해전은 기적처럼 이긴 전투로 역사에 기록되었고, 성웅 이순신이 오늘날까지 연극·뮤지컬·드라마·영화로 반복 소환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 〈명량〉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 명량해전 초반부에서 조선 수군과 백성들의 집단적 공포를 극대화된 영상으로 형상화한다. 왜군의 330척에 이르는 대규모 함대가 모습을 드러내자 수군과 백성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조선의 다른 함대들은 뒤로 물러나고, 대장선만이 전면에 나선다. 이순신은 흔들림 없이 전투 준비를 명하며 강직한 태도를 유지하고, 카메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병사들의 표정을 클로즈업한다. 준비 명령 앞에서 병사들이 눈치를 살피며 당황하는 장면은, 한 병사가 공포를 이기지 못한 채 "다 죽을 거야"라고 외치며 배에 불을 지르는 극단적 행위로 절정에 이른다. 병사들의 불안과 공포, 화염에 휩싸인 배들은 아군과 적군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울돌목의 바다를 광란으로 몰아넣는다. 영화〈명량〉이 거친 물결과 좁은 해협, 함선의 충돌과 화염, 수천 개의 화살이 꽂힌 배들이 만들어내는 스펙터클의 시퀀스를 통해 해전을 재현했다면, 뮤지컬 〈성웅〉은 이순신의 전략과 고뇌하는 인간의 면모를 부각시키고, 판옥선 하층에서 노를 젓는 격군과 '아무개'들의 수행적 리듬을 무대 위에서 시각화한다.
영상과 군무, 배우들의 앙상블은 울돌목 장면에서 미학적 절정에 이른다. 평면적인 뮤지컬 무대 구조 속에서 울돌목을 입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핵심은 배우들의 집단적 수행성이다. 평면적인 뮤지컬 무대 구조 속에서 울돌목을 입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핵심은 배우들의 집단적 수행이다. 현란한 신체 리듬과 파동하는 호흡, 공동체적 움직임은 분절되지 않고 하나의 집단성으로 응집된다. 이 장면은 명량해전이 한 개인의 영웅적 서사가 아니라 연대와 집단의 힘 속에서 가능했던 승리였음을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거대한 천과 영상 투사를 통해 파동하는 바다를 형상화하고, 20여 명 배우들의 정교한 동선과 리듬은 울돌목의 조류와 판옥선의 진격을 무대 위에 구현한다. 관객은 지형과 조류를 활용해 전세를 뒤집은 성웅 이순신의 리더십과 명량해전의 전략을 직관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이 장면은 창작뮤지컬 〈성웅〉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장면이다. 영상으로 스펙터클을 강조하는 영화와 달리, 오브제와 영상, 배우들의 수행적 리듬과 공간성으로 구현된 이 울돌목 장면은 영화와 드라마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무대 미학성을 보여주는 극중장면이라 할수 있고 마치 영화의 스펙터클함을 감각하게 했다.
◇ 창작뮤지컬 <성웅>, 연대와 리더십의 희망
이 작품은 기존 이순신 서사와 분명한 거리를 두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이순신의 서사가 영웅으로 소환되어 위기를 극복하는 승리자의 모습을 다루었다면, 〈성웅〉은 세월호 이후 급격해진 사회적 참사와 죽음에 대해 감각할 수 있을 정도로 성웅(권력자)이 죽음을 애도하고, 그 애도적 정신으로 위기의 사회를 극복하고자 하는 연대적 희망으로 전진하는 인간 성웅 이순신을 담아내고 있다. 이번 창작뮤지컬〈성웅〉은 아산시의 성웅 이순신의 파편들이 깊게 박혀 있는 기억·공간·콘텐츠가 결합된 대표적인 지역에서 탄생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순신은 전라도·경상도의 해전 영웅이면서도 그의 정신적·생활사의 기반은 충청남도 아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아산은 이순신의 본가가 있던 지역이며 성장과 수양의 시간을 보낸 장소로, '인간 이순신'을 형성한 삶의 터전이다. 현충사(顯忠祠)는 성웅 이순신을 추모하는 단순한 사당으로 존재하기보다, 국가적 영웅 이전에 아산에서 성장한 인간으로서의 이순신, 때로는 평범한 백성으로서의 삶과 해전의 영웅으로서의 역사가 함께 기록된 장소이다. 국립묘지가 국가적 기념과 제의의 공간이라면, 아산은 이순신의 성장과 내면성을 보존하는 장소라 할 수 있다.
활쏘기, 독서, 병서 연구, 자기 수양의 흔적들이 남아 있어 이순신을 '명량해전의 장수' 이전에 인간 성웅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산시가 제작·기획한 뮤지컬 〈성웅〉이 승리의 신화가 아니라 백의종군·좌절·복귀·연대의 서사를 중심에 놓고 있다는 점은, 아산이라는 공간이 지닌 이순신 기억의 방식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할 수 있다. 아산은 이순신을 관광 자원이나 위인 브랜드로만 소비하지 않고, 지역 예술단체와 협업해 공연예술·교육·시민 문화로 확장해 왔다.〈성웅〉은 그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이순신 개인을 넘어 격군과 아무개들, 이름 없는 백성들까지 서사의 중심으로 배치한 방향성 역시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 마지막 장면을 제외하고는 뮤지컬 넘버, 배우들의 역량, 군무와 프로젝션 맵핑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창작뮤지컬〈성웅〉을 앞으로도 충분히 한국창작뮤지컬로 발전가능하도록 구성했다는 점 역시 이 작품의 장점이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