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미드 '프렌즈' 협업… 스토리텔링 마케팅 적중
스타벅스가 미국 전설의 시트콤 '프렌즈(FRIENDS)'와의 만남을 통해 뉴트로(New+Retro)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드라마 속 명장면을 재치 있게 해석한 메뉴와 공간 마케팅이 기성세대의 향수와 Z세대의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하며 매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타벅스 코리아(대표이사 손정현)는 지난 1월 1일 출시한 '프렌즈' 협업 상품들이 출시 2주 만에 음료 누적 판매 100만 잔, 푸드 30만 개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 "이 장면 알면 찐팬"… '엎어진 케이크'의 반전 매력
이번 협업의 성공 요인은 단연 '스토리텔링'이다. 단순히 로고만 빌려온 것이 아니라, 드라마 속 에피소드를 제품에 정교하게 이식해 팬들의 팬심(Fan心)을 건드렸다.
가장 화제가 된 제품은 '프렌즈 엎어진 치즈 케이크'다. 드라마 속 등장인물(레이첼과 챈들러)이 바닥에 떨어진 치즈케이크를 훔쳐 먹던 코믹한 명장면을 그대로 제품명과 비주얼로 구현했다. 겉면을 로투스 비스코프 쿠키 도우로 감싸 포크로 깨먹는 재미를 더한 이 케이크는 SNS상에서 "떨어져도 먹었던 이유를 알겠다", "깨먹는 재미가 있다" 등의 호평을 받으며 입소문을 탔다.
함께 출시된 '프렌즈 라구 미트볼 샌드위치' 역시 주인공 '조이'가 가장 사랑했던 샌드위치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됐으며, 식사 대용으로 인기를 끌며 신년 푸드 구매 고객의 절반 가까이가 이들 프렌즈 협업 푸드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모니카의 문'이 음료 위로… 2030세대 취향 저격
음료 부문에서도 스토리텔링의 힘은 강력했다. 시트콤의 상징인 '모니카의 보라색 대문'을 토핑으로 올린 '프렌즈 얼 그레이 베리 티 라떼'와 주인공들이 즐겨 마시던 커피를 연상시키는 '프렌즈 시나몬 돌체폼 카푸치노'는 출시 2주 만에 100만 잔 판매고를 올렸다.
인천에 거주하는 직장인 최서현(29) 씨는 "어머니와 함께 보던 프렌즈의 추억이 떠올라 매장을 찾았다가 드라마를 다시 정주행하게 됐다"며 "음료 한 잔에 추억이 담겨 있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프렌즈를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향수'를, 경험하지 못한 1020세대에게는 '새로운 레트로 감성'을 선사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반응을 얻고 있다.
◆ 장충동에 재현된 뉴욕… 팝업스토어 '오픈런' 행렬
오프라인 공간 경험도 흥행에 불을 지폈다. 스타벅스는 서울 장충라운지R점에 프렌즈 속 뉴욕 아지트인 '센트럴 퍼크'와 등장인물의 공간을 재현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주택을 개조한 매장 특성을 살려 드라마 속 분위기를 생생하게 구현하자, 오픈 첫날인 지난달 24일에는 입장 대기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실제로 해당 기간 장충라운지R점의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협업 음료 판매량 또한 타 매장 대비 30% 높게 나타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새해를 맞아 '친구(Friends)'라는 키워드로 고객들에게 안녕을 전하고자 했던 기획 의도가 잘 전달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일상에 즐거움과 공감을 더할 수 있는 다양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