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19일 이른 오전 윤석열 당시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에 분노한 사람들은 영장실질심사가 이뤄진 서울서부지방법원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다 서부지법 점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기물파손과 유혈 사태가 번지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총 143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그 가운데 95명이 구속됐다. 10대~30대 청년이 절반쯤 됐다.
구속된 청년들은 차가운 감옥에서 겨울을 보내며 왜 자신들이 싸웠는지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들의 글이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
15일 지우출판은 서부지법사태로 구속된 청년의 수기가 담긴 '콰이어트'를 펴냈다고 밝혔다. 16일부터 전국 서점에서 판매될 예정인 콰이어트엔 이들의 수기와 함께 이들을 도운 변호사 7명의 변론 뒷이야기도 담겼다.
콰이어트엔 좁은 감옥에서 써 내려간 청년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전과 하나 없던 이들이 구속돼 시작한 수감 생활과 법정을 드나들며 눈앞에 경험한 일들이 고스란히 적혔다. 정치 이념에 따라 누구는 쉽게 구속되고 누구는 구속조차 되지 않는 부당함의 실체도 확인할 수 있다.
서부지법사태 때 연루돼 구속됐던 송규호 씨의 '1월의 봄'도 지난달 출판사 시시각각을 거쳐 세상으로 나왔다. 유튜브 채널 '젊은시각'을 운영해 온 송 씨는 지난해 1월22일 구속이 결정돼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가 지난해 8월1일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석방됐다.
1월의 봄은 구속된 첫날 송 씨가 J 씨와 만난 순간부터의 기록이 세세히 담겼다. 유튜버인 송 씨는 '알 권리'와 저널리즘을 이유로 정상참작돼 집행유예로 석방됐지만 J 씨는 아직 감옥에 있다.
풀려나던 날 송 씨의 감정은 해방감이 아니었다고 한다. 다른 청년들을 두고 혼자 풀려난 죄책감에 뒤도 돌아보지 못했다. 송 씨는 바깥 생활을 죄책감과 책임감이라는 또 다른 감옥으로 옮겨진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이들은 무작정 자신들이 '무죄'라고 항변하지 않는다. 판단 오류도 있고 감정 과잉도 곳곳에 서려있다. 다만 국가를 부정하지 않았고 법을 조롱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법이 더는 공정하게 작동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 순간을 가장 미숙한 방식으로 기록했다.
'피해자의 눈물' 같은 감정의 전이는 이 책 두 권의 목적이 아니다. '사실'을 향한 존중을 말한다. 사실을 덮는 거대한 프레임의 파도가 들이닥칠 때 바다 한가운데 그대로 있는 닻처럼 있는 그대로를 전달하려 애쓴 흔적이 곳곳에 남은 책이다. 침묵을 강요 당한 사람들과 자기 일이 아니어서 침묵하는 사람들에게 한국 사회에 남은 과제와 희망을 이야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