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당원 대상 설문 결과 당명 교체 의견 우세…5년 만 교체 길로
당명 공모·전문가 검토 등 거쳐 설 연휴 전 개정 '속도전' 예고
한나라당 이후 5번째 보수 정당 간판 교체 임박
보수 정당 국민의힘이 5년여 만에 간판을 바꿔 단다. 자당 출신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고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판세가 여의치 않자 당명 교체로 쇄신 의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동혁 대표의 '이기는 변화' 기자회견의 후속 조치로 당명 개정 절차에 공식 착수한다"며 "전체 책임당원이 참여하는 조사를 통해 '당명 개정을 통한 이기는 변화, 새로운 시작'에 대한 당원들의 분명한 열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지난 7일 당 쇄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전 당원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사무총장에 따르면 지난 9~11일 당비를 납부하는 책임당원들을 대상으로 당명 개정 여부를 묻는 자동응답전화(ARS) 조사를 한 결과 당명 교체 의견이 우세했다. 전체 책임당원 77만4천여 명 중 25.24%가 응답했는데 이 중 13만3천여 명(68.19%)이 당명 개정에 찬성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새 당명 제안 접수도 받아 1만8천여 건 의견도 접수받았다. 여기에선 공화, 자유, 미래 등 단어가 들어간 아이디어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부터 주말까지 전 국민 대상 '당명 공모전'도 실시한 뒤 전문가 검토를 거쳐 설 연휴 전까지 당명을 개정할 방침이다.
당명 개정이 마무리되면 당 연혁상 시작점인 한나라당 당명을 기준으로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에 이은 5번째 간판 교체가 된다. 2020년 9월 초 당명이 결정된 뒤 5년 반 만에 국민의힘 간판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들어서며 당명 개정을 추진했는데, 당명에 보수 정당의 가치나 정체성, 비전 등이 담기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당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고 당의 미래, 보수의 가치를 최대한 구현할 수 있는 당명을 찾겠다"며 "마지막 단계에서는 복수의 당명을 갖고 논의를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야당의 당명 교체 움직임을 두고 여당은 '간판 갈이'에 불과하다며 비판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에게 "당명을 수십 번 바꿔봐야 '윤 어게인' 내란 동조라는 본질에 대한 변화 없이는 국민을 기만하는 간판 갈이에 불과하다"고 했다.
김지호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정당 쇄신을 고민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순 없지만 이름을 바꾼다고 정당 본질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