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 오네" 파죽지세 삼전·하이닉스…목표주가 상향 속 과열 우려

입력 2026-01-12 11: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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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600대 돌파…반도체 투톱, 지수 상승 견인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 속 목표주가 줄상향
삼성전자 외인 매도세 개미가 받아…과열 우려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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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들어 상승랠리를 이어간 코스피가 4600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한 덕분이다. 코스피 상승분의 대부분이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연일 고공행진하는 반도체 투톱을 바라보는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 움직임 속에 과열 우려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7% 상승한 4644.61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상승 흐름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코스피 상승률 8.5%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G20 등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많이 상승했다.

코스피 상승세를 이끈 건 반도체 대형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새해 들어 각각 15.93%, 14.29%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 경신하고 있다.

역대 최고 수준인 지난해 4분기 연결실적을 공개한 지난 8일 삼성전자 주가는 14만4500원까지 치솟았고, SK하이닉스는 75만원선까지 올라섰다. 이날 오전 10시45분 현재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1%, SK하이닉스는 2.15% 상승 중이다.

대형주 주도의 상승 흐름 속에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 9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3790조22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6거래일 만에 무려 312조원(8.98%) 가까이 불어났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각각 822조8297억원, 541조6338억원으로,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5.9%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가 폭증했고, 메모리 업체들이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 전략을 전환하면서 범용 D램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범용 D램 계약 가격은 55~60%,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전체 D램 가격은 50~55%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CES 2026' 기조 연설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AI 수요 확대로 전 세계에 더 많은 반도체 공장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메모리 공급업체 입장에서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고 언급한 점도 반도체 섹터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반도체 투톱에 치우친 가파른 상승세는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흔들고 있다. 당분간 반도체 비중에 따른 수익률 양극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반도체 주식 비중이 낮거나 아예 없는 투자자들은 심각한 '포모'(FOMO·기회 상실 우려)를 겪는 분위기다.

개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타 반도체 기업 대비 가격 매력이 큰 삼성전자를 추격 매수에 나서고 있다. 연초 들어 개인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로, 2조723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로, 2조456억원어치 팔았다.

증권가에서는 지금 주가 흐름이 단기 조정이 아닌 본격적인 상승 초입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과 AI 반도체 수요 폭증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여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15만5000원에서 18만7000원으로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70만원에서 96만원으로 올렸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둔화 우려는 계속되고 있지만 AI 관련 지출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에서 주가 지수 움직임을 설명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주식 수는 13개"라며 "K자형 경제 성장 구조는 향후 일정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민간과 정부 자금의 AI 투자 집중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도체 기업 위주의 상승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경계론도 제기된다. 지수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빠르게 확대된데다 종목 쏠림 현상이 향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나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다는 점도 불안을 키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고가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두 종목 모두 RSI(상대강도지수)가 과매수 구간에 진입해 있다"며 "실적 발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는 기술적 과열 국면이라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