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김경, 곧바로 경찰 출석…'강선우 1억 의혹' 조사 시작

입력 2026-01-11 23:40:24 수정 2026-01-12 00: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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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4시간 만 경찰 출석

2022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2022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1억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1일 경찰에 뇌물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11시 10분쯤 김 시의원을 마포청사로 불러 조사 중이다.

김 시의원이 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지 약 4시간 만이다. 공천헌금 의혹이 담긴 녹취가 공개된 지난달 29일 이후로 13일 만의 본격적인 조사다.

이날 김 시의원은 귀국 직후 경찰의 강서·영등포 자택 두 곳 등의 압수수색을 참관한 뒤 출석했다. 그는 "강 의원에게 1억원을 건넨 사실을 인정하느냐", "미국 체류 중 텔레그램은 왜 재가입했느냐"는 등의 질문에 답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공항 입국장에서 보인 야구 모자와 검정 롱패딩 차림 그대로였다.

김 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실의 남모 당시 사무국장을 통해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김 시의원은 이후 강 의원이 참석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단수 공천이 확정됐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뇌물·정치자금법 위반·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시했다.

경찰은 김 시의원을 상대로 당시 금품을 전달한 이유가 무엇인지, 강 의원의 주장대로 금품을 돌려받은 게 맞는지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특히 금품이 반환됐음에도 실제 공천을 받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캐물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던 김 시의원은 미 체류 중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 자술서를 경찰에 제출했으나, 경찰은 이와 상관 없이 사실관계를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사가 심야에 시작해 시간적 여유가 없는 만큼, 경찰은 진척을 본 뒤 재소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김 시의원의 휴대전화 등도 압수한 만큼 담긴 내용을 본 뒤 보강 조사 필요성도 있는 상태다.

다만, 텔레그램을 반복해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 정황이 포착된 만큼 곧장 구속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수사 시작에 맞춘 미국행 등과 결부해 강 의원 등과의 '말맞추기'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경찰은 김 시의원과 함께 강 의원과 남 전 사무국장의 사무실과 자택 등도 압수수색했다. 이들에 대해서도 조만간 소환 조사가 예상된다.

한편,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지 한참 시일이 흘러 압수수색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회의적 시각도 제기된다. 수사 대상자인 김 시의원은 미국으로 떠나 유유히 돌아다니면서 텔레그램에서도 탈퇴했다가 재가입을 반복했다. 경찰이 현직 국회의원과 이에 연관된 시의원에 대해 강제수사를 머뭇거리는 동안 이미 증거를 인멸하거나 당사자들이 수사에 대응할 시간이 충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