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초 분기 20조원 달성
슈퍼사이클 강세장 지속 전망…AI 열풍 속 메모리값 천정부지
HBM 경쟁력 회복 기대 키워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달성했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 호조에 힘입은 성과로,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00조이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재현
삼성전자는 8일 잠정 실적을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2.7%, 영업이익은 무려 208.2%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호황기로 여겨지던 2018년 3분기 달성한 분기 최대 영업이익 17조5천700억원 기록을 29분기 만에 갈아치웠다.
지난해 전체 매출도 332조7천700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302조23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권가는 이 같은 사상 최대 실적의 배경으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획기적인 실적 개선을 지목했다. 업계는 지난 2018년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뛰어넘는 초강세장이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제조업체 중 가장 생산능력(캐파)이 높은 업체로 D램 및 낸드 전반에 걸친 가격·수요 강세에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다.
이날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16조∼17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전 분기(7조원) 대비 10조원가량 급증한 수준이다.
다른 사업부 영업이익 전망치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 2조원대, 디스플레이 1조원대, 하만 5천억원 등이다. TV·가전 사업부는 1천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9일 사업부별 실적을 포함한 작년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연간 '100조 영업이익' 눈앞
업계는 이번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슈퍼사이클은 통상적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아니라 AI 관련 수요가 급증하는 산업 구조적 변혁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인 삼성전자의 가격 협상력이 전례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이미 1분기 메모리 가격을 지난해 4분기보다 50~70%까지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기 공급 계약 대신 분기마다 계약을 맺는 영업 전략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 일각에서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약 43조원)의 두세 배 수준까지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이 연중 이어지고, HBM 출하 확대가 빠르게 실적에 반영될 경우 실적 개선 폭이 예상보다 훨씬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국내 주요 증권사와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전망치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올해 영업이익이 100조원에서 최대 1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다수 증권사들은 영업이익 100조원 이상을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노무라·UBS 등 일부 IB는 올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을 120조~130조원대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