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이익 20조원…분기 기준 사상 최대
D램 가격 상승·HBM 출하 확대에 수익성 개선
글로벌 IB·국내 증권가 목표가 상향 잇따라
증권가 "주가, 실적 개선 속도 반영 미흡"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주가가 20만원 선까지 상승 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6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200원(0.85%) 내린 13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달 들어 전 거래일 기준 주가는 17.60% 상승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8.2% 증가하며 종전 최대 기록이었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를 29분기 만에 넘어섰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 급증의 배경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구조적 개선이 꼽힌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메모리 업체들이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생산 전략을 전환하면서 범용 D램 공급이 타이트해진 영향이다.
이에 따라 D램 가격이 시장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AI 활용 범위 확대로 데이터 처리량이 증가하면서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 사업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에서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주가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는 메모리 업황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확인했다. 맥쿼리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너무 일찍 팔지 말라"고 조언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목표주가를 기존(17만5000원) 대비 37% 상향한 24만원으로 제시하며 핵심 추천 종목인 '마키 매수(Marquee Buy)' 리스트에 신규 편입했다.
맥쿼리는 메모리 가격 급등이 삼성전자의 실적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면서 과거와 달리 장기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권가 역시 실적 추가 상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6년 삼성전자의 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31조원으로 2025년 분기 평균 영업이익 11조원 대비 약 3배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D램 가격의 큰 폭 상승과 HBM 출하량 급증이 맞물리면서 2026년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2% 증가한 123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실적 개선 속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웃돌았지만 이미 일부에서 20조원 전망이 제기됐던 만큼 단기적으로는 셀 온(고점 매도)과 신규 매수 간 수급 공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코스피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어떻게 변화하는지가 향후 주가 방향성의 관건"이라며 "완만한 상향 조정에 그칠지 최고치 추이를 따라 가파른 상향이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