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클러스터 우리 지역으로" 용인-호남 갈등 커지나

입력 2026-01-07 19:11:17 수정 2026-01-08 08: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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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앞두고 제기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새만금 이전론'
미래 산업 거점 놓고 불붙은 클러스터 쟁탈전… 지자체·정치권 격돌

오는 2047년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민간 기업이 622조원을 투입하는 경기도 남부 일대
오는 2047년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민간 기업이 622조원을 투입하는 경기도 남부 일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에 정부가 지원을 강화한다. 정부는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건설로 650조원 생산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인프라·투자 환경 조성, 반도체 생태계 강화, 초격차 기술 및 인재 확보 등을 발 벗고 지원한다. 사진은 지난해 1월 15일 오후 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부지 모습. 연합뉴스

인공지능(AI) 확산과 전기차·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역 성장 거점이 될 반도체 클러스터 배치를 둘러싸고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오는 6월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불거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새만금 이전' 논란을 둘러싼 지자체 간 갈등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지난 6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현장에서 올해 첫 현장 간부회의를 열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새만금 이전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시장은 "용인의 반도체 프로젝트는 특정 지역의 이해관계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 국가 핵심 전략사업"이라며 "중앙정부 차원의 명확한 정리가 이뤄지지 않아 지역 간 갈등이 커지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일 경기 용인을 지역구로 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도의원 8명(이영희·김영민·정하용·지미연·김선희·강웅철·이성호·윤재영)은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이미 국가전략사업으로 추진 단계가 진행 중인데 일부 발언이 이전론으로 비화하면서 지역 대립과 정치 쟁점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흔들기 시도'를 중단하고 공식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지난 2일에도 용인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남종섭·전자영 도의원이 성명을 통해 "경기 남부와 충청 북부로 이어지는 반도체 벨트에 수십년간 형성돼온 세계적인 경쟁력을 무시하고 정치 논리로 뒤흔드는 것은 대한민국이 쌓아온 반도체 경쟁력을 망가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이전 반대 뜻을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호남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용인 클러스터를 분산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입지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병훈 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6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 클러스터의 호남 지역 분산 배치는 국가 생존의 문제"라며 "수도권 일극 집중형 반도체 정책의 전환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위원장은 또 "대규모 송전망 확충에 따른 막대한 재정 부담과 사회적 갈등, 장거리 송전에 따른 계통 손실 등을 고려했을 때 수도권 집중은 오히려 국가 리스크를 키운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대만 등 주요 반도체 강국들이 분산형 클러스터 전략으로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특정 지역·단일 전력망에 집중될 경우 전력 사고나 기후·지정학적 변수에 국가 경제가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