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키우면 여기 살지 말라고?"…인천 오피스텔 공고문에 '갑론을박'

입력 2026-01-06 19: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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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오피스텔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세대에 대해 이사를 권유하는 공지가 게시되면서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 관리실이 입주민들에게 전달한 안내문이 공유됐다. 해당 공지에 따르면, 이 오피스텔은 최근 열린 입주민 총회에서 고양이, 페럿, 토끼, 너구리 등을 사육 금지 동물로 지정했다.

공지문에는 또 "고양이류를 키우는 세대는 유예기간까지 인덕션 안전 커버를 씌워야 한다"며 "꼭 고양이를 키워야 하는 세대는 다른 곳으로 이사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해 9월 해당 오피스텔에서 고양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던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내용이 SNS에 퍼지면서 댓글이 잇따라 달리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관련 글을 게시한 입주자는 "화재의 원인과 해결을 '고양이를 키우는 세대는 이사하라'는 식으로 연결한 공지에 문제의식을 느꼈다"며 "오피스텔 운영 방식이 이전부터 비상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다수 네티즌 "개인의 부주의를 반려동물 문제로 일반화하는 건 부당하다", "이사를 요구하는 건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정인의 부주의로 불이 나면 그 사람을 내보내는 것이냐", "개인의 자유인데 이사라는 조치를 강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인덕션 화재를 고양이 탓으로 돌리는 것은 보호자 관리 책임을 간과하는 처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안전 커버 설치로 충분히 예방 가능한데 사육 금지로까지 이어진 것은 과도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양이는 인덕션 위로 올라갈 수 있어 화재 위험이 더 높다"며 "그 점을 고려한 조치일 수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토끼나 너구리, 페럿은 왜 포함됐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덧붙였다.

오피스텔 관리사무소는 논란과 관련해 "공고문에 적힌 이사 요청은 강제 사항이 아닌 협조와 권장 차원의 안내"라며 "강아지를 키우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이번 조치는 고양이류에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