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핫플레이스] 광명동굴 '광산의 변신…문화예술탐험'

입력 2026-01-06 16: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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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이다. 작은 통로를 지나 마주한 곳은 깊이와 넓이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무한한 상상을 가능케 한다.

경기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 중 하나인 '광명동굴'은 공간의 특수성만큼이나 여러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일년 내내 12도 내외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추운 겨울에도 동굴탐험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광명동굴 내부. 광명시 제공
광명동굴 내부. 광명시 제공

◆가치의 재발견, 광명동굴

광명동굴 최초의 기록은 수탈의 역사와 함께 한다. 1912년 일본인에 의해 가학광산이라는 이름으로 금과 은, 동, 아연 등을 채광하는 광산으로 시작됐다. 한국전쟁 중에는 주민들이 피난했던 공간(1950~1952)이었으며, 광명지역 최초의 노동운동 발생지(1961~1962)라는 역사는 광명동굴이 단순한 공간이 아닌 우리의 아픈 역사와 함께한 삶의 공간이었음을 방증한다.

이후 광명동굴은 1972년 8월 대홍수로 인해 폐광이 됐고, 2010년까지 인근 소래포구에서 생산한 새우젓을 저장하는 창고로 사용됐다.

사실상 잊힌 공간이었던 광명동굴은 2011년 광명시에서 개발을 시작해 2013년 6월 세계 최초 동굴예술의전당을 개관하고 같은해 8월 동굴카페의 문을 열었다. 2016년에는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을 개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광명동굴 방문객들의 소원을 담은 소망의벽. 광명시 제공
광명동굴 방문객들의 소원을 담은 소망의벽. 광명시 제공

◆문화창조 공간

세계 첫 동굴예술의전당은 동굴이 가진 특수성에 문화예술 콘텐츠를 입혀 다양한 작품은 품은 공간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폐광을 북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생시키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 창조 공간으로 가치를 입증받았다.

많은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는 공연장이자, 매년 열리는 빛의 예술 '미디어파사드쇼'는 광명동굴을 찾아야 할 이유다.

가로16m, 세로 22m의 LED미디어타워 역시 광명동굴의 매력을 끌어올렸다. 정보통신기술과 예술 콘텐츠가 결합해 다양하고 차별화된 영상 콘텐츠를 시연할 수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관람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참여형 콘텐츠로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KTX광명역 야경. 광명시 제공
KTX광명역 야경. 광명시 제공

◆상상의 공간

광명동굴 라스코전시관에서 열리는 '공룡탐험전'은 살아 움직이는 공룡을 동굴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마주하게 되면서 상상력과 모험심을 자극한다. 애니메트로닉스(유압·전기로 움직이는 로봇) 기술로 실감나게 움직이는 공룡이 바깥 세상과 단절된 특별한 인상을 남긴다. 우주의 시작과 생명의 탄생을 두루 담은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는 실감 시네마와 증강현실 기술로 만나는 공룡은 아이들에게 재미와 교육을 모두 잡은 콘텐츠로 호응을 얻고 있다.

◆역사교육의 공간

일제강점기 강제징용과 자원수탈의 현장이었다는 아픈 기억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소중한 교육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당시 농민들 중 일부는 강제 징용을 피하거나 생계유지를 위해 극한 상황을 견뎌내야 하는 광부로 내몰렸고 그들이 피와 땀, 심지어 목숨과 맞바꾼 광물자원은 일본의 태평양 전쟁에서의 무기가 됐다. 이같은 아픈 역사는 대한민국 역사의 증인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

▶웜홀광장=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통로. 광명동굴 내 4개의 길이 만나는 동공으로 여행의 출발점이다.

▶빛의공간=빛을 주제로한 아트 프로젝트공간으로 LED조명쇼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동굴 아쿠아월드=국내 최초 동굴 속 아쿠아월드 1급 암반수를 이용해 토종 물고기를 비롯해 세계 곳곳의 다양한 물고기를 만날 수 있다.

▶황금패·소망의벽·소망의 초신성·황금궁전=관람객들의 소망을 담은 황금패를 전시하는 공간과 방문객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공간으로 새해 소원을 빌어보자.

▶황금폭포=높이 9m, 넓이 8.5m 규모로 분당 1.4t의 암반수가 쏟아지는 황금폭포가 웅장한 소리를 내며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신비의 용, 동굴의 제왕=영화 '반지의 제왕' 제작팀이 만든 용과 골룸, 간달프의 지팡이를 만날 수 있다.

▶지하호수=사갱을 따라 설치된 LED와 지하암판수가 만나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근대역사관=일제강점기 징용과 수탈, 광부의 노동현장을 재현해 광명동굴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언제 가야할까

광명동굴은 사계절 내내 비슷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언제 방문한다고 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여름에는 더위를 피해, 겨울엔 추위를 피해 관람객들이 몰린다.

올해는 광명동굴 최대 행사인 빛 축제가 오는 9월 4회를 맞아 '빛의 동굴, 생명의 숲'을 주제로 펼쳐진다. 광명동굴을 운영하는 광명도시공사는 생태와 환경, 자연에 대한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고 경험하는 축제로 구상하고 있다. 부대 행사로 드론쇼와 환경 전시, 예술인버스킹, 먹거리 부스 등을 더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4월부터 11월까지 광명동굴 상생장터도 열려 소상공인과 사회적경제기업 등이 생산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4월 광명동굴 어린이 사생대회가 열려 동심 어린 눈으로 본 광명동굴은 어떤 모습인지 지켜보는 것도 특별함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음악인들에게는 공연의 기회를, 관람객들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가는 '광명동굴 버스킹대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광명 9경

광명9경 중 하나인 안터생태공원. 광명시 제공
광명9경 중 하나인 안터생태공원. 광명시 제공

광명시에는 광명동굴뿐만 아니라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 '광명9경'이 있다. 시민들이 직접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한 광명9경은 시의 정체성과 대표성을 갖춰 광명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함께 들려보는 것도 좋다.

1경은 광명동굴이며 2경은 광명 대표 재래시장인 '광명전통시장'이다. 경기지역 3대 재래시장으로 꼽히는 이곳은 350여개 점포가 다양한 먹거리로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을 유혹한다.

3경은 도덕산 출렁다리다. 도덕산 인공폭포 상부와 등산로 2곳을 조망하는 높이 20m, 길이 82m의 Y자형 출렁다리로 독특한 모양과 특별한 경치로 주목을 받고 있다. 4경 광명 안양천과 5경 KTX광명역 역시 낮과 밤 모두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를 갖고 있어 방문해볼만 하다.

6경 충현박물관은 전국 최초의 종가 박물관으로 조선시대 청백리 재산 오리 이원익과 후손들의 유적과 유물을 보존하고 있어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지만 고즈넉한 분위기로 더욱 사랑받는 곳이다.

이밖에 도심 속 자연을 느끼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안터생태공원(8경)과 새빛공원(9경)이, 문학에서 위로를 얻고자하는 이들에겐 기형도문학관(7경)이 일상의 여유를 제공한다.

경인일보=김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