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외환보유액 급감…'IMF' 이후 최대치

입력 2026-01-06 18:29:03 수정 2026-01-06 18: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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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만에 감소…11월 기준 세계 9위 규모

지난해 말 외환보유액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8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천280억5천만달러(약 618조원)로, 전월보다 26억달러 감소했다. 이런 감소폭은 역대 12월 기준 두번째로 큰 것이다. 외환위기가 있었던 지난 1997년 12월 기록한 40억달러 감소 이후 28년만에 최대치다.

앞서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5월 말(4천46억달러) 약 5년 만에 최소 수준까지 줄었다가 이후 11월(4천306억6천만달러)까지 여섯 달 연속 늘었지만, 12월에는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은 관계자는 "분기 말 효과에 따른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 기타 통화 외화 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의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달 외환시장 개입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주요 금융사들은 상당한 규모의 달러 매도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외환당국은 고환율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지난달 9일 외환 수급 안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한은은 지난해 3분기에 환율 방어를 위해 17억4천500만달러를 순매도했으며, 4분기에도 이와 비슷하거나 더 큰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환율 방어를 위해 매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연평균 환율은 달러당 1422.0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천711억2천만달러)이 82억2천만달러 축소됐다.

예치금(318억7천만달러)과 IMF(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158억9천만달러)은 각 54억4천만달러, 1억5천만달러 불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천만달러를 유지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11월 말 기준(4천307억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3천464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3천594억달러)·스위스(1조588억달러)·러시아(7천346억달러)·인도(6천879억달러)·대만(5천998억달러)·독일(5천523억달러)·사우디아라비아(4천637억달러)가 2∼8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