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천 뇌물'은 민주당을 넘어 한국 정치의 구조적 병폐

입력 2026-01-06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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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공천(公薦) 뇌물 의혹에 대해 "개별 인사들의 일탈"이라며 전수조사에 대해 선을 긋고,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특검을 일축했다. 강선우 의원과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연루된 '1억원 금품 수수 의혹'의 경우,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인 서울시의원 지망자가 강 의원에게 금품을 준 뒤, 탈락이 아니라 '단수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의 공천 시스템에 중대 하자(重大瑕疵)가 있지 않는 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특히 김 전 원내대표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에게 공천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의혹(疑惑)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과 통화했고, 김 실장이 '(당시)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말한 내용이 녹음돼 있다"고 언론에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또 "정청래(현 민주당 대표) 당시 수석최고위원한테도 김 의원 사건이 왜 처리되지 않느냐고 문의했지만 묻혔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김 전 원내대표는 가족이 연루된 온갖 비리·갑질 의혹과 더불어, 부인의 서울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를 무마해 달라며 국민의힘 중진 의원 A씨에게 청탁(請託)한 내용이 관련자 진술로 나왔다. 청탁이 있었다는 시점 한 달 후 김 전 원내대표의 부인은 무혐의로 내사 종결됐다.

잇따른 공천 뇌물 의혹 등에 민주당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전 원내대표, 현 당대표, 이재명 정권의 실세로 불리는 김현지 실장, 당시 당대표였던 현직 대통령과 이에 덧붙여 야당 의원까지 연루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중대 사안에 대해 "시스템상의 문제라기보다는 개별 인사들의 일탈"이라고 주장하며 특검을 회피하는 민주당의 입장은 국민을 가볍게 보는 태도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지방선거·총선을 맞아 횡행(橫行)하는 공천 헌금이라는 명목의 '공천 뇌물'은 한국 정치의 고질병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검을 통한 발본색원(拔本塞源)이 국민의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