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불편해 기어서 1km 떨어진 밭까지 이동. 주민,구조대원 놀라게 해..
경북 상주에서 한겨울 새벽 잠옷 차림으로 실종됐던 치매 할머니가 영하 10도의 혹한 속에서도 무사히 발견돼 주민들과 구조대원들을 놀라게 했다.
거동이 불편해 평소 기어서 이동하던 할머니가 집에서 1km나 떨어진 벌판까지 이동한 사실이 알려지며 '기적 같은 생존'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상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5시 43분쯤 상주시 외서면 예의리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A(89)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가족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가 이날 오전 3시쯤 집 밖으로 기어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보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해 평소에도 무릅으로 기어서 이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구조대는 멀리 가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주택가 인근과 농로, 야외 지역 등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다.
당시 상주 지역의 새벽 기온은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진 상태로, 장시간 노출될 경우 저체온증 등으로 생명이 위독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구조대는 날이 밝아도 할머니가 발견되지 않자 수색 범위를 넓혀 집중 수색에 나섰다.
그 결과 실종 발생 약 12시간 만인 오후 3시쯤, A씨는 집에서 약 1km 떨어진 밭에서 잠옷 차림 그대로 발견됐다.
손과 발에는 동상 증상이 있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범식 상주소방서장은 "고령의 할머니가 영하 10도의 날씨에 잠옷 바람으로 12시간 동안 밖에 계셨고, 거동이 불편한 상황에서 기어서 1km를 이동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기적 같은 순간이었다"며 "무사히 구조돼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