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새해 첫 거래일 동반 강세
지난해 KRX 반도체지수 115% 급등…산업지수 1위
1분기 실적 부담 제한적…슈퍼사이클 지속 기대
새해 첫 거래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증시를 주도했던 반도체 업종이 올해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5분 기준 제주반도체(7.21%), 한미반도체(2.51%), 삼성전자(1.50%), SK하이닉스(0.92%)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새해 첫 거래일부터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확산되는 모습이다.
2025년 국내 증시는 단연 '반도체의 해'로 요약된다. 전 세계적으로 AI(인공지능) 열풍이 확산되면서 반도체 업종이 지수 상승을 주도하며 증시 전반의 흐름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반도체 지수'는 지난해 한 해 동안 115%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75.63%)와 코스닥(36.46%) 지수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ETF 시장에서도 반도체 강세는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연간 307.09% 급등하며 전체 886개 ETF 가운데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TIGER 200IT레버리지'(305.01%)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레버리지'(295.27%)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구조적으로 개선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특히 AI 데이터 처리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가 실적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반도체 시장에서는 메모리 대형주가 뚜렷한 초과 수익률(Outperform)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대형 메모리 업체들이 AI 서버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으며 업종 전반의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AI ASIC(맞춤형 반도체)에 대한 관심 확대도 올해 반도체 업종의 추가 모멘텀으로 꼽힌다.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연산 효율화를 위한 자체 AI 칩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수요를 동시에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적 측면에서도 단기 부담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버 중심의 메모리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 시즌 역시 가격 상승 효과가 반영되며 시장 기대치를 무난히 충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TSMC가 2030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1조 달러 시장'이 조기 달성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WSTS가 제시한 올해 메모리 반도체 성장률 39% 역시 최근 가격 상승 흐름을 감안하면 보수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HBM3E 가격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D램 가격 급등에 따른 마진 개선과 함께 GPU·ASIC 업체들의 주문 증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가격 인상 효과를 본격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두 회사가 글로벌 HBM4 수요의 90% 이상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메모리 장기 호황 사이클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