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분야에도 자율주행 기술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고령화·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무인 자율주행 농기계가 주목받고 있는 것.
관련 산업 시장도 팽창하고 있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글로벌 정밀 농업기기 시장 규모는 연평균 12% 수준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 스마트 농업 시장도 2020년 기준 5조 원을 넘어섰고 연평균 8%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센서, 로봇 등 연계 기술의 발전도 자율주행 시대 진입을 앞당기고 있다. 농업 분야를 선도하는 지역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 농슬라 꿈꾸는 '대동'
국내 1위 기업 대동은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기존 위성 GPS 기반 3단계 자율작업 트랙터를 넘어서 4단계 무인 자율작업 시연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대동의 신형 AI트랙터는 전면은 물론 측면의 장애물도 인식해 자동으로 정지한 뒤, 상황 판단 후 재가동이 가능해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변속 충격을 개선해 작업 안정성을 높였고 수평제어 기능을 새롭게 탑재해 작업 정밀도를 향상시켰다. 또 DHCU(Driving Hitch Control Unit) 시스템을 적용해 조향·브레이크·미션 통합 제어도 가능해졌다.
특히 대동은 AI비전을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라이다를 비롯한 고가의 장비를 추가하지 않고 카메라와 AI를 활용해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방식이 테슬라와 유사하다.
대동은 지난달 AI트랙터 완성도를 점검하기 위한 시연회를 개최했다. 최형우 대동 국내사업본부장은 "이번 시연회는 자율작업 4단계 AI 트랙터가 실제 농업 현장에서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대리점주들과 함께 검증하는 자리였다"며 "올 1분기 공식 출시를 앞두고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AI 기반 자율농업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대동의 자율주행 농기계 2종은 농촌진흥청의 신기술 농업기계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제품이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우선 구매 대상의 자격을 얻게 되면서 장비의 현장 보급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동은 계열사인 대동에이아이랩을 포함해 서울대, 국립농업과학원, 경북대, 미국 플로리다 대와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해 '농작업 환경인지 및 오류 대응이 가능한 레벨 4 자율작업 트랙터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고부하 농작업 환경에서도 데이터를 스스로 수집하고 학습해 고정밀 무인 자율 농작업이 가능한 온디바이스 AI 트랙터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 아세아텍, 무인방제기 눈길
아세아텍은 국내 최초 경로 학습형 GPS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한 무인 방제기 ASIA 500G를 선보였다. 경로 학습 한 번으로 자동 주행이 가능하며, 정지 오차 2cm의 높은 정밀도를 제공한다. 완전 무인 자율 운행으로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포도·샤인머스켓 등 과수원 환경에 최적화된 방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경로 학습형 GPS 자율주행 시스템은 한 번의 경로 학습 후 자동 주행을 지원하며, 지속적인 위치 보정 기능으로 안정적인 주행을 유지한다. 경로는 최대 6개까지 저장할 수 있어 농장별, 구역별 관리에도 용이하다.
안전성도 높였다. ASIA 500G는 기계 상단 후방의 경광등(시그널램프)으로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전방에 장착된 범퍼 센서는 예기치 못한 충돌 시 즉각적으로 기계를 정지시킨다. 또한 비상 정지 스위치가 조작 패널 상단에 배치되어 비상 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방제 성능 면에서도 높은 효율을 보인다. 이중 교반 시스템으로 약액의 균질도를 높였으며, 직관적인 메인 조작 패널과 좌·우·중앙 노즐을 선택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맞춤형 방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농약 사용량을 최대 30% 절감할 수 있다.
아세아텍 관계자는 "안전, 효율, 편의성을 모두 갖춘 자율주행형 무인 방제기를 개발해 농약 피해를 최소화하고 방제 작업의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 농업 솔루션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