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징계' 고심 중인 장동혁…당 내부 "털어내고 가야"

입력 2025-12-31 16:46:58 수정 2025-12-31 17:44:35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당내에서는 '털고 가야 할 일' 목소리 여기저기서 나와
한 전 대표는 "조사결과 왜곡돼" 반발, 친한계 의원들도 엄호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 쪽문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 관련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 쪽문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 관련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30일 '당원게시판 사건'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가족에 의해 빚어진 것으로 판단, 이를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면서 장동혁 대표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한 전 대표는 당무감사위가 의도적으로 사실관계를 왜곡시켰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현재 공석인 윤리위원장 인선을 1월 중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후보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번 사안에 대한 장 대표의 의중이 반영될 여지가 클 것으로 여겨진다.

한동훈 지도부 당시 최고위원을 지내며 '정치적 동지'로 함께 했던 장동혁 대표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털어내고 가야 할 일'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강명구 당 조직부총장은 이날 한 방송에서 "이재명 정부와 싸우기도 바쁜데 언제까지 분열과 갈등을 가져갈거냐"며 "해명할 건 해명하시고, 사과할 게 있으면 빨리 사과하고 털고 가시면 된다"고 했다. 당내 소장파 목소리를 내 온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도 "문제가 거론됐을 때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넘어갔으면 됐을 것"이라며 "중언부언 말씀하시는 태도는 적절치 않고 낯부끄러운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30일 자신의 가족들이 당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인 사설과 칼럼을 올린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으나 조사 결과가 왜곡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호선(당무감사위원장) 씨는 동명이인 한동훈 게시물을 제 가족 게시물인 것처럼 조작하는 등 게시물 명의자를 조작해 발표했다"며 반발했다. 친한계 의원들도 당무감사위원회가 '한동훈 죽이기'에 나섰다며 한 전 대표를 엄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