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매도 후 연초 자금 재유입으로 1월 반등 기대
코스닥, 2000년 이후 1월 상승 16회
정책 모멘텀으로 중소·벤처기업 자금 유입 예상
실적 가시성 높은 종목 중심 선별 대응 필요
연말 증시가 단기 랠리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증권가는 올해 말보다 내년 초 '1월 효과(January Effect)'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초 계절성이 뚜렷한 코스닥 시장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최근 보름(15~30일)간 1.27% 하락했으며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전날에도 전장 대비 0.76% 하락한 925.47로 마감했다. 연말 단기 조정에도 증권가는 연초 계절적 강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월 효과는 연말 매도 이후 연초에 자금이 재유입되며 주가가 반등하는 연말·연초 수급 이동 현상을 뜻한다. 특히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이러한 수급 변화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직접적으로 받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2000년 이후 코스닥 시장의 월 평균 수익률은 1월이 가장 높았고 2000~2025년 26년 중 16번이나 1월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1월 효과가 가장 반복적으로 확인된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정책 환경 역시 코스닥에 우호적이라는 분석이다. 과거 2004~2005년과 2017~2018년 코스닥 활성화 정책 당시에도 정책 발표 직전까지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상대적 소외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현재 시장 환경과 유사성이 있다는 평가다. 당시 사례를 보면 정책 예고 이후 단기적으로 약 15% 상승이 나타났고 중기적으로는 최대 35%까지 상승한 흐름이 확인됐다.
최근 증권사 IMA 도입과 국민성장펀드 출범 등 중소·벤처기업을 겨냥한 정책 자금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는 이 같은 정책이 본격 집행될 경우 코스닥 시장에 대한 수급 개선 효과가 내년 이후 점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내부 체력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12월 한 달간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약 6% 상향 조정됐고 개인이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수를 기록하며 수급 구조도 안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1월을 앞두고 지수 전반에 대한 기대보다는 연말 이후에도 수급이 이어지고 실적 가시성이 높은 시장과 업종을 선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역사적으로 1월 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시장"이라며 "정책과 수급 흐름을 감안하면 단기 반등뿐 아니라 중기적인 체질 개선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월 효과는 달력 효과라기보다 연말 조정 이후 연초 기대가 형성되는 환경에서 작동하는 수급 효과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