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북의 한 사립대 종교인 교수, 제자 성추행 혐의 고소 당해

입력 2025-12-30 16:17:08 수정 2025-12-30 17: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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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학생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
학교 측 학교법인에 교원 징계의결 요구 신청서 제출, 1월 이사회에서 징계 의결 예정

경주경찰서 전경. 매일신문DB
경주경찰서 전경. 매일신문DB

경북의 한 사립대가 제자들을 상대로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교수에 대해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학생 전용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지난 5월쯤 이 대학 A교수가 교수연구실 등에서 여학생 제자에게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었다.

피해학생 중 한 명은 지난 6월 A교수를 강제추행 혐의로 경주경찰서에 고소를 했다. 경찰은 조사를 거쳐 A교수에 대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송치했고, 검찰은 기소 여부를 검토 중이다.

성추행 피해 학생은 이 대학 인권센터에도 신고를 했고, 조사를 거쳐 우선 A교수를 2학기부터 수업에서 배제시켜 피해 학생과 분리 조치를 했다.

이후 대학 진상조사위원회 등의 조사 과정에서 A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학생이 추가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내에서는 "종교인인 A교수가 제자들을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에 더 큰 충격과 함께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반응 속에 최종 징계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학은 A교수에 대한 교원 징계의결 요구 신청서를 서울 소재 학교법인에 제출했고, 오는 1월 중에 열릴 이사회에서 징계를 의결을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A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 통화를 했으나 "이따 전화를 주겠다고"한 후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등 후속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한편 이 대학 학교법인은 이달 초 이사회를 열어 성폭력 의혹을 받는 서울 소재 문화유산학과 B교수에 대해 직위해제를 결정하고 중징계를 의결한 바 있다. 학내 인권센터 조사 결과, 해당 교수는 지난 2023년부터 2년간 제자들을 대상으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과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