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새 11% 성장, 육묘부문 41% 급증
종자·육묘업체 90% 안팎 소규모…육종 인력 편중도 과제
국내 종자산업 규모가 9천719억원으로 2년 만에 1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산업 전반의 영세한 구조와 육종 인력 편중 문제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았다.
국립종자원이 30일 발표한 '2024년 종자산업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종자산업 전체 규모는 종전 조사인 2022년 8천754억원에서 9천719억원으로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은 5.4% 수준이다. 이 가운데 종자부문은 2.1%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육묘부문은 41.1% 급증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판매액은 종자부문 6천901억원, 육묘부문 2천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종자는 2022년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지만, 육묘는 1천997억원에서 큰 폭으로 확대됐다. 종사자 수는 총 2만1천805명으로 2년 전보다 6.0% 늘었다. 다만 고용 형태를 보면 상용직과 자영업자, 무급가족종사자는 증가한 반면 임시·일용직은 12.6% 줄었다.
산업 구조는 여전히 영세했다. 종자업체 2천561곳 가운데 연 매출 5억원 미만 업체가 92.3%를 차지했다. 육묘업도 1천567개 업체 중 매출 1억5천만원 미만 업체가 72.4%에 달했다. 규모의 성장은 이뤄졌지만, 다수 업체가 소규모에 머무는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작목별로 보면 종자 판매는 채소, 과수, 화훼 순이었다. 전체 종자 판매액 가운데 채소 종자가 4천26억원으로 58.3%를 차지했지만, 2년 전보다 오히려 3.4% 감소했다. 반면 과수 종자는 821억원으로 11.9%, 식량종자는 328억원으로 13.5% 늘었다. 화훼 종자는 668억원으로 증가율이 26.5%에 달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종자업 종사자는 1만5천703명으로 2년 새 23.1% 증가했다.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비중이 높았지만, 육종 인력 구성에서는 한계가 드러났다. 전체 육종 인력 1천257명 가운데 관행 육종 인력이 1천134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생명공학 인력은 123명에 그쳤다. 생명공학 인력은 2020년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육묘업은 매출 성장과 고용 감소가 동시에 나타났다. 육묘 판매액은 모든 작목군에서 증가했으며, 채소 묘가 2천215억원으로 78.6%를 차지했다. 식량작물 묘와 화훼 묘, 특용·사료 묘도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육묘업 종사자는 6천102명으로 2년 전보다 21.9% 줄었다.
양주필 국립종자원 원장은 "이번 조사는 국내 종자산업의 현주소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라며 "정책 지원과 산업 육성을 위한 기초자료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말 기준 종자업과 육묘업을 영위하는 4천282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7월 25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됐다. 응답 업체는 4천128곳으로 응답률은 96.4%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