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 7.5% 증가로 전산업 생산 0.9% 증가
설비투자 1.5%·건설기성 6.6% 늘어
산업활동 3대 지표 중 하나인 소비가 지난달 3.3% 줄어들며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다만 생산과 투자는 모두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이 8% 가까이 늘어나는 등 주력 업종이 호조세를 보인 데 따른 결과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2025년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산업 생산 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7(2020년=100)로 전월보다 0.9% 늘었다. 월간 기준 전산업 생산은 지난 7월 0.4% 증가(이하 전월 대비)한 뒤 8월에는 0.3% 감소했고 9월에는 1.3% 다시 늘었다. 하지만 10월 2.7% 감소했고 지난달 다시 0.9% 증가했다. 매월 증가·감소가 반복되는 흐름이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자동차(-3.6%)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반도체(7.5%)와 전자부품(5.0%) 등에서는 크게 늘었다.
데이터처는 "반도체는 D램과 LED 등의 생산이, 전자부품은 OLED와 인쇄회로기판 등의 생산이 각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9%로 전달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수치가 떨어져야 긍정적인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0.6%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3% 감소했다. 내수 지표인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도소매(-1.6%) 등에서는 생산이 줄었으나, 금융·보험(2.2%)과 협회·수리·개인(11.1%) 등에서는 증가했다.
재화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3% 감소했다. 지난 10월에는 전월 대비 3.6% 증가했는데 지난달 다시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다. 특히 지난달 감소율(3.3%)은 지난해 2월(-3.5%)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추석명절의 특수 효과가 사라진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부문별로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3%)와 의복 등 준내구재(-3.6%),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0.6%)에서 판매가 줄었다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일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5.0%)에서 늘어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다만 자동차 등 운송장비(-6.5%)에서는 투자가 줄었다.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보다 6.6% 증가했다. 데이터처는 "토목(-1.1%)에서 공사실적이 줄었으나 건축(9.6%)에서는 공사실적이 늘었다"고 전했다. 건설기성은 건설업체의 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집계한 통계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6으로 전월보다 0.4p 떨어졌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5로 지난 10월보다 0.3%p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