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강성 아닌 부드러운 보수"
"국힘, 진영논리에 갇혀 빈정거려"
보수 논객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의원을 발탁한 이재명 정부의 파격 인사를 "탕평"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이 후보자를 곧바로 제명한 국민의힘에 대해선 "정말 속 좁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정 전 주필은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정규재 TV' 라이브 방송 중 이 후보자의 지명에 대해 "국힘당에서 3선이나 한 국회의원을 파격적으로 (발탁했다)"며 "민주화 이후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진 않지만, 파격적인 탕평, 실용, 통합을 상징하는 그런 인사가 전격적으로 단행됐다"라고 말했다.
경제학자 출신인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 미래통합당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보수 중진 인사다. 장관 지명 당시에도 국민의힘에서 원외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던 상태라 정치권의 파장이 한층 컸다.
정 전 주필은 이 후보자가 강성이 아닌 '부드러운 보수'라고 분석했다.
정 전 주필은 "(이 후보자가) 복지를 중요하게 여기고 최저임금을 상당한 정책적 과제로 제시하는, 유승민과 유사한 형태의 부드러운 보수라고 볼 수 있다"며 "이 후보자가 정책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 쪽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비교적 부드럽게 정책의 일관성을 가지고 나갈 수 있을 거라 본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 발탁 발표 직후 이를 "배신자", "일제 부역 행위"라며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를 제명했다.
이에 정 전 주필은 "국힘당이 정말 속 좁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느낀다. 이 후보자에게 축하를 하고 여러 가지 정책 목적을 잘 달성해 주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네주는 것이 국힘당이 해야 할 일"이라며 "국힘당이 속 좁은 진영 논리에 갇혀서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좋더냐'며 빈정거린다. 적과 나를 구분하고 적대감을 부추기는 언어 속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보편적 정당으로 복귀하지 못한다면, 정국은 소위 이 대통령의 탕평주의적 인사 속에서 일방적으로 흘러갈 것이 뻔하다. 만일 그렇다면 누구라도 이 대통령이 손 뻗으면 (당을) 나가고, 남는 건 장동혁과 전한길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탕평 인사에 대한 국힘당의 자세가 보편적 가치에 입각한 대응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