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거래일간 外人 2조7천억원 뭉칫돈 투입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황에 실적 장밋빛 전망
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잇따라 … "경쟁사 대비 저평가"
삼성전자 주가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폭풍 매수세 속에 연말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황으로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면서 훈풍을 탄 모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2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9% 오른 11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12만300원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앞서 지난 26일 전 거래일 대비 5.31%(5900원) 오른 11만7000원에 마감하며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지난 17일부터 최근 7거래일간 삼성전자 주가는 13.81% 올랐다.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상승세는 증시 큰손들이 견인하고 있다.
해당 기간 하루도 빼지 않고 기관은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7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1조3745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도 마찬가지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에 대해 '사자' 기조를 이어간 외국인들은 2조7115억원의 뭉칫돈을 투입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건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장기화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 영향이다.
AI(인공지능) 투자 확대 속에 주요 메모리 업체가 HBM(고대역폭메모리)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고, HBM과 범용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상승했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DDR4 가격 상승과 낸드 업황 개선이 맞물리고 있다"며 "DDR과 낸드 가격 반등은 레거시 메모리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에 특히 긍정적인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D램 가격 상승이 HBM3E 가격 협상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 HBM3E 가격은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데이터센터 서버 교체가 본격화하며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도 서버용 D램 재고를 축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수요 확대에 따른 이익 회복 속도가 AI 버블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 빠를 것이란 전망 속에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도 밝게 점쳐진다.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5조4387억원으로 3개월 전 대비 86.8% 상향됐다.
이에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르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실적 레버리지 효과로 삼성전자가 16만원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점쳤다. 모건스탠리도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경우 주가가 17만원대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HBM(고대역폭메모리)과 AI 서버 공급망 진입을 이유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6개월 목표주가를 12만9000원에서 14만3000원으로 올렸다. NH투자증권도 14만5000원에서 15만5000원으로 높였다.
류영호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자신감도 회복했다"며 "내년 삼성전자의 HBM 출하량은 105억3000만GB(기가바이트)로 올해 대비 10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HBM 출하량은 더 증가할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경쟁사 대비 저평가된 점도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97배 수준으로, SK하이닉스(4.36배)와 마이크론(5.45배)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조심스럽게 20만원대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노근창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을 갖추고 있다. 2026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5배 수준"이라며 "과거보다 우호적인 환경을 감안한다면 적어도 직전 사이클 고점 이상의 밸류에이션이 적용돼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