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까지 '사탐런' 확산… 사탐 응시자 의약계열 지원 최대 6배 늘었다

입력 2025-12-24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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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진학사 모의지원 데이터 분석 자료
사탐 응시자 의대 모의지원 비율 2.4%→ 8.1% 3배 증가, 치대는 6배↑
사탐 응시 허용 대학 늘어난 영향… 경북대도 탐구 지정과목 폐지

감사원이 의료대란을 불러왔던 의대 입학 정원 2천명 일괄 증원 추진과 관련해 증원 규모 결정부터 대학별 정원 배정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감사 결과를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연합뉴스
감사원이 의료대란을 불러왔던 의대 입학 정원 2천명 일괄 증원 추진과 관련해 증원 규모 결정부터 대학별 정원 배정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감사 결과를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연합뉴스

이번 수능에서 사회탐구에 응시한 수험생이 의약계열에 지원한 경우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진학사가 공개한 모의지원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사탐 응시자의 의과대학 모의지원 비율은 전년도 2.4%에서 2026학년도에는 8.1%로 약 3.3배 증가했다.

이는 사탐 응시를 허용하는 대학이 늘어나면서 사탐 응시자의 지원 가능 범위가 확대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의대 진학이 사실상 어려웠던 사탐 응시자들이 제도 변화에 발맞춰 지원을 적극 검토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26학년도 의대 정시에서는 전체 39개 대학 중 15곳(38.5%)이 사탐 응시자의 지원을 허용했다.

경북대를 비롯한 가톨릭대, 부산대는 수학·탐구 지정과목을 폐지했고, 고려대도 탐구 선택과목 제한을 없앴다.

진학사 제공
진학사 제공

특히 치과대학과 약학대학에서 사탐 응시자 지원 확대 양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치과대학 지원자 중 사탐 응시자 비율은 2.1%에서 12.5%로 약 5.9배 급증했으며, 약학대학은 6.1%에서 23.0%로 약 3.7배 증가했다.

2026학년도에는 11개 치대 중 5곳이, 37개 약대 중 13곳이 필수 응시 과목을 두지 않아 사탐 응시자의 지원 기회가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지원 증가가 곧 합격 가능성 확대로 직결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정교한 지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사탐 허용 확대가 메디컬 계열 지원 양상에 분명한 변화를 가져왔지만, 이는 지원 단계에서의 변화"라며 "실제 정시에서는 수학 선택과 탐구 영역 가산점 반영 방식이 여전히 합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므로, 지원자가 늘었다고 해서 합격 가능성이 동일하게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의대 정시는 미세한 점수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므로, 사탐 응시자들은 보수적이고 정교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