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과 드라마, 공연 등 한국 콘텐츠 소비가 실제 방한 관광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데이터로 확인됐다. 콘텐츠 향유에 그치지 않고 체류형 여행과 재방문으로 확장되며 인바운드 관광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놀유니버스는 외국인 대상 글로벌 플랫폼 'NOL World'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K-컬처 소비와 방한 관광의 연관성을 분석한 '2025 NOL 웨이브 리포트(K-컬처와 한국 관광)'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해당 리포트는 외국인의 K-콘텐츠 소비가 한국 방문과 관광 활동으로 어떻게 전환되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핀 자료다.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5년간 NOL World를 통해 K-콘텐츠를 소비한 외국인은 166만 명에 달했다. 플랫폼 이용 규모는 해마다 빠르게 증가했으며, 반복 구매와 재방문 비율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회 이상 재구매 건수와 다회 구매 고객 수 모두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K-콘텐츠 소비가 일회성 체험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관광 수요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콘텐츠 중심의 소비는 관광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 공연 관람을 계기로 숙박과 교통, 지역 소비가 연계되면서 관광 활동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 데이터에서 확인됐다. 특히 수도권에 집중되던 공연 관람 이후 이동 경로가 지방 공연장과 촬영지, 관련 상권으로 확장되는 흐름도 함께 나타났다.
NOL World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에서도 같은 경향이 드러났다. 응답자의 93%가 K-콘텐츠를 계기로 한국 여행을 계획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소비하는 콘텐츠 유형도 음악과 드라마에 한정되지 않고 예능, 먹방, 뷰티·패션, 웹툰 등으로 다양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체류 방식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단기간 방문보다 1주일 이상 머물며 일상과 문화를 경험하려는 장기 체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이 단순한 방문에서 생활 밀착형 체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포트는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콘텐츠와 관광의 경계를 넘는 플랫폼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K-컬처를 감상하는 데서 나아가 지역과 일상을 직접 경험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방향이다. 이를 위해 콘텐츠 소비, 지역 체험, 몰입형 여행 요소를 하나의 여정으로 연결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철웅 놀유니버스 대표는 K-콘텐츠가 한국 관광 흐름을 형성하는 주요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와 데이터, 플랫폼이 결합되면서 외국인의 여행 동기와 이동 방식이 달라지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인바운드 관광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NOL 웨이브 리포트는 놀유니버스가 여가와 콘텐츠 소비가 사회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발간해 온 연속 리포트다. '웨이브'라는 명칭에는 놀이와 문화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담았다. 지난해에는 민관 협력을 주제로 첫 리포트가 발간됐으며, 올해는 K-컬처와 관광의 결합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의 변화 양상을 조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