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야 뭐하니?>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잠잔다 잠꾸러기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세수한다 멋쟁이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밥 먹는다
죽었니 살았니?"
어릴 적 친구들과 즐겨하던 놀이다.
오늘은 '밥 먹는다'에 꽂혔다.
맨날 먹는 밥 무얼 먹느냐에 따라 죽었는지 살았는지가 결정이 난다.
죽었다고 하면 꼼짝 않고 멈춰 있어야 하고 살았다고 하면 죽어라고 달려 술래에게 안 잡히게 도망가야 한다.
난 오늘도 무얼 해서 먹어야 하나 고민한다.
냉장고 문을 열고 한참을 드려다 본다. "호박 버섯 당근 무"
된장찌개를 끓여야겠다.
멸치 육수를 내고 고기 들어간 된장찌개 좋아하는 식성에 맞춰 냉동실 고기도 해동하고 바쁘게 동당동당 칼질을 한다.
잠시 후 맛있는 된장찌개 냄새가 집안 가득 퍼진다.
쿠쿠도 열일하며 "맛있는 밥을 완성하였습니다"고 알려온다.
김치에 된장찌개로 오늘 밥을 먹는다.
대답은 "죽인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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