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테마 급등 후 숨고르기 … 진짜 수혜주는 여기라고?

입력 2025-12-23 10: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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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기대감에 급등했던 스페이스X 관련주, 장 초반 일제히 조정
미래에셋벤처투자·세아베스틸지주 등 차익실현 매물 출회
증권가 "실질적 평가이익은 미래에셋증권에 집중될 가능성"

(사진=연합)
(사진=연합)

스페이스X의 상장 기대감이 반영됐던 국내 관련주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실제 투자 구조를 감안할 때 실질적인 수혜는 미래에셋증권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시 6분 기준 미래에셋벤처투자(-26.26%), 에이치브이엠(-10.15%), 세아베스틸지주(-7.99%), 스피어(-3.64%) 등 스페이스X 관련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스페이스X IPO 기대감으로 단기간 급등했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스페이스X 투자 이슈가 크게 부각되며 최근 5거래일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일 종가 기준 5거래일 동안 약 115% 급등하며 테마주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지만 실제 투자 구조에 대한 재평가가 맞물리며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 역시 세아창원특수강을 통해 스페이스X에 특수 합금 공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최근 5거래일간 17.28% 상승했지만 이날 조정 받고 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증권우는 같은 시각 5.43% 29.98%(상한가)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스페이스X 투자 이슈가 다시 주목받는 과정에서 시장이 실질적인 투자 구조를 재평가하는 모습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그룹의 스페이스X 투자 이슈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며 미래에셋벤처투자 주가가 단기간 급등했지만 실제 투자 구조와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수혜는 미래에셋증권에 더 크게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의 스페이스X 투자는 미래에셋캐피탈이 펀드를 조성하고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계열사와 리테일 자금이 LP로 참여하는 구조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의 출자 금액은 약 2000억원으로 해외법인 투자분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스페이스X 투자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투자 규모는 약 4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우주산업은 정부 주도의 중장기 정책 아래 육성되고 있으며 2045년 우주경제 강국 실현을 목표로 우주 탐사와 수송,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전략이 추진 중이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주 밸류체인은 발사, 위성, 지상체계, 서비스로 구분할 수 있으며 국내 기업들은 발사체와 위성, 지상체계 분야에서 기술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며 "현재 우주 관련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아 단기 실적과 직결되기는 어렵지만 스페이스X IPO와 같은 이벤트가 이어질 경우 중장기적인 수주 확대와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