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인하 기조 속 금·은 가격 파죽지세
한 달간 ETF 수익률 1위 'KODEX 은선물 ETF' 33% 올라
CPI 둔화로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 확산 … "금·은값 랠리 더 간다"
금과 은 관련 상장지수상품(ETP)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실물시장 공급 부족과 투자자 수요 급증이 겹치면서 금·은값 랠리가 이어진 영향이다.
19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한 달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1위는 'KODEX 은선물 ETF'로 33.16% 올랐다. 수익률 5위에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16.29%)가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최근 한 달 동안 ETF 수익률 상위권에는 'TIGER 금은선물 ETF(H)'(10.44%), 'SOL 국제금 ETF'(9.24%), KODEX금액티브(9.22%) 등 국제 금과 은 가격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이 상당수 포진했다.
상장지수증권(ETN)도 금이나 은 관련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ETN 상위 1~5위 가운데 금·은 관련 상품이 4개나 됐다. 그중 '한투 은선물 ETN'이 35.42%, '삼성 은선물 ETN(H)' 32.65%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낸 건 금과 은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최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였던 국제 금값은 최근 다시 상승세다. 지난 17일(현지시각) 기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373.0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 가격도 온스당 4340.01달러까지 올랐다.
3월 인도분 은 선물은 전장보다 5.7% 오른 온스당 66.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초 트로이온스당 28달러 수준이었던 은 시세는 올해 100%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간 약 60% 상승한 금값보다 상승 폭이 컸다.
금과 은 가격이 치솟는 건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덕분이다. 보통 기준금리가 내려가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금·은 등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한다. 채권과 같은 수익형 투자 상품은 이자 수익 등이 낮아지는 반면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귀금속은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높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 10일 열린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가 인하된 가운데 내년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올해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고 18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다.
특히나 은의 산업용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은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 은은 산업 수요 비중이 높아 인공지능(AI) 반도체, 태양광,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친환경 산업 성장 수혜를 받는다.
시장에서는 금값과 은값 흐름이 당분간 우상향할 가능성에 조심스레 무게를 두고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유효하고, 각국 중앙은행들의 헷지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며 "구조적 측면에서도 초장기채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금 가격을 온스당 5000달러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