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광주는 바로잡혔지만 사북은 아직"…'1980사북' 관람

입력 2025-12-18 15: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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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16일 경남 양산시 메가박스 양산증산에서 영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16일 경남 양산시 메가박스 양산증산에서 영화 '1980사북' 시민상영위원회 주최로 열린 양산시민 초청상영회에 참석해 영화를 관람했다. 문 전 대통령이 상영이 끝난 뒤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1980년 사북항쟁을 다룬 영화 '1980사북' 상영회 참석해 사북항쟁을 기억하고 국가의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1980사북은 신군부 계엄 아래에서 벌어진 사북 동원탄좌 광부 항쟁의 진실과 사건 이후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를 조명한 작품이다.

1980사북 시민상영위원회는 지난 16일 경남 양산에서 양산시민 초청 상영회를 열었다. 이날 상영회에는 양산시민 100여명이 함께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영화 상영 뒤 박봉남 감독과 황인욱 정선지역사회연구소장의 무대인사가 끝나자 직접 무대로 나와 두 사람을 격려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광주사태는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바로잡혔지만, 사북사태는 여전히 신군부가 지어낸 편견의 언어와 이미지 속에 남아 있다"며 "한국 현대사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가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북노동항쟁이야말로 1987년 노동자 대투쟁에 앞선 우리나라의 대중적 노동운동의 효시였지만, 투쟁 과정에서 벌어졌던 여러 과오와 논란으로 오랫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참여정부 시절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위원회 활동을 통해 사북 사건에 대한 재조명이 시작되고, 재심과 무죄 판결로 이어진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아울러 "영화가 그 자체로 아주 잘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서로 대립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모두 담아내고, 진정한 화해의 길을 열기 위해 어떤 행동이 필요한지 관객들의 몫으로 남겼다는 점에서 유사한 여러 사례들의 문제 해결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황 소장은 평산책방지기인 문 전 대통령에게 사북 광부들의 아픔을 기억해달라는 뜻으로 사북항쟁사진첩 '검은 눈물'을 전달했다.

상영회는 내년 4월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