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반복되는 노곡동 수해, 대구시가 수문 관리한다

입력 2025-12-18 14:41:36 수정 2025-12-18 17:55:31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배수펌프장·고지배수터널 통합 관리
시설 개선·점검·교육 전면 강화

대구 북구 노곡동에서 119구조대가 보트를 타고 인명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북구 노곡동에서 119구조대가 보트를 타고 인명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물난리를 겪었던 대구 노곡동 침수와 관련해 대구시가 배수시설 관리 체계 일원화 등 '5대 분야 재발 방지대책'을 내놨다.

대구시는 노곡동 침수 피해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돼 온 관리 이원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곡 배수펌프장과 고지배수터널, 침사지 등 관련 시설의 관리 주체를 대구시로 일원화했다. 그동안 배수펌프장은 대구시가, 고지배수터널 등은 북구청이 각각 관리하면서 긴급 상황 시 신속하고 일관된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노곡동 침수피해 조치사항 및 향후 계획. 대구시 제공
노곡동 침수피해 조치사항 및 향후 계획. 대구시 제공

시설물 보수·보강을 통한 재해 예방 시스템을 전면 개선한다. 이번 침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직관로 수문에 대해서는 작동 방식을 기존 유압식에서 기계식으로 전환하고, 수문 개폐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CCTV를 설치했다. 상류부 협잡물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사방댐 2개소를 설치하고, 1㎞ 구간에 대한 계류 보전 정비를 추진한다. 펌프장 방류구에는 전광판과 스피커, CCTV 등을 갖춘 인명피해 방지 시스템을 설치하고, 노곡 배수펌프장 내부에도 경광등과 싸이렌, 전광판 등 상황 경보 장치를 구축했다.

점검 체계를 대폭 강화한다. 기존 2~3년 주기로 진행하던 점검을 매년 실시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행정기관 중심 점검에서 벗어나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 합동 점검으로 확대한다.

대구시는 내년 우기 전까지 펌프장 운영·작동 매뉴얼을 대상으로 도시관리본부 주관 1차 교육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2차 합동 점검 교육을 실시한다.

대구시는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신속한 피해 조사와 보상 절차를 진행해 차량과 주택, 사업장 등 총 66건, 8억8천만원 규모의 보상을 마무리했다.

박희준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은 "중장기 과제로 노곡 배수펌프장 시설물 적정성 검토 용역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박희준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이 18일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아 노곡동 침수 방지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이주형 기자
박희준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이 18일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아 노곡동 침수 방지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이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