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와 접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 본산인 '천정궁' 방문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 나 의원은 그러면서도 '통일교 특검'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나 의원은 지난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통일교 관련 의혹 질문을 받았다.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민중기 특검팀에 통일교 지원 대상으로 5명의 정치인을 언급했는데 나 의원은 이 중 한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 진술을 바탕으로 "나경원 의원은 천정궁에 방문했으나 금품 수수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취지의 수사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행자가 나 의원에게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이 천정궁에 온 걸 봤다고 특검에 진술한 의원 명단에 나경원 의원, 정동영 장관 이런 분들 이름이 있었다"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더 할 말이 없다"며 "제가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참 어이가 없다는 말씀, 더는 드릴 거 없다는 말씀드린다"고만 했다.
'천정궁에 가기는 가셨나'라는 진행자의 추가 질문이 이어졌으나, 나 의원은 "제가 더는 말씀 안 드리겠다고 말씀드렸죠"라고 했다.
나 의원은 그러면서 "통일교 특검에 있어서 전재수 장관부터 시작해서 세 분이 지금 수사 대상으로 돼 있는 것으로 보이고 지금 많은 의원들 이름이 나오고 있는데 이거는 더 명명백백하게 밝히기 위해서는 수사로 가야 된다. 그래서 정말 금품 수수의 의혹이 있느냐 문제, 또 그리고 과연 그 사이에 어떤 부당한 거래가 있었느냐 부분을 하나하나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나 의원도 수사 대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천정궁 관련 답변은 왜 얼버무리느냐"며 "이러니 국힘당의 통일교 특검 주장이 정치공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당당하면 국가수사본부 수사에 응하라. 내란 그리고 김건희 물타기 정도껏 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