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FA 삼수 때 장기 계약 노릴 듯
올 시즌 애틀랜타에서 경쟁력 입증해
김하성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자유계약 선수(FA) 시장에서 단기 계약을 택했다. 내년 한 해 좋은 모습을 보인 뒤 대형 계약을 노려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MLB 소식을 전하는 MLB닷컴은 16일(한국 시간) 김하성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 기간 1년에 총액 2천만달러(약 294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도중 애틀랜타로 이적했던 김하성은 FA가 돼 새 둥지를 찾다가 일단 애틀랜타에 한 해 더 머무르기로 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손을 잡고 MLB에 입성했다. 계약기간 4+1년, 보장 금액 2천800만달러, 최대 3천90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후 3시즌 동안 부상자 명단(IL)에 오르지 않고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2023시즌엔 내야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24년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그해 8월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이 때문에 대형 계약을 맺기 어려워졌다. 2024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와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최대 2천900만달러에 계약했다. 1년 뒤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조건이 붙었다. 사실상 FA '재수'를 택한 셈.
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올해 복귀 후에도 종아리와 허리를 다치는 등 부상 탓에 고전했다. 결국 탬파베이는 9월 김하성을 방출했다. 다행히 유격수가 필요했던 애틀랜타가 바로 손을 내밀었고, 새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은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았다.
애틀랜타에선 회복세를 보였다. 이적 후 부상 없이 24경기에 나서 타율 0.253,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애틀랜타가 장기 계약을 원한다는 얘기도 돌았다. 하지만 김하성은 내년 보장된 연봉 1천600만달러를 받는 대신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FA 시장에 나왔다.
정상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선택. 현지 매체들도 김하성의 어깨에 문제가 없다면 유격수가 필요한 구단들에게는 괜찮은 선택지가 될 거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들의 전망처럼 부상이 변수. 부상이 재발할 수 있어 장기 계약은 어려울 거란 꼬리표가 붙었다.
예상은 어긋나지 않았다. 김하성은 제법 높은 연봉에 계약했으나 계약 기간은 짧았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이제 서른살로 아직 한창 때인 데다 다재다능한 모습은 이미 보여준 바 있다. 내년 건강하다는 걸 증명한다면 FA '삼수'에서 충분히 장기 계약을 노려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