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료원, 서구 첫 '달빛어린이병원' 되나…협약 약국 모집도

입력 2025-12-16 15:20:39 수정 2025-12-16 19: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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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구의회 본회의서 지원 조례 통과
서구 '심야약국' 1곳 뿐인데 대구의료원과 원거리
서구보건소, 심야약국 추가 모집 공고…조만간 선정

23일 서울 성북구 우리아이들병원 진료 대기실이 환자와 보호자로 붐비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23일 서울 성북구 우리아이들병원 진료 대기실이 환자와 보호자로 붐비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대구 서구에 일반 병원이 쉬는 야간 및 휴일에 지역 아동 진료를 담당할 첫 '달빛어린이병원'이 운영될 전망이다.

대구의료원이 현재 유력히 검토되고 있으며,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되면 서구 지역 아동들이 365일 빈틈없는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최근 서구는 지원 조례를 마련하는 한편, 야간에 병원 처방·조제를 맡을 협약 약국을 찾기 위한 공모에도 나섰다.

16일 서구청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서구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는 '대구시 서구 달빛어린이병원 지원 조례안'이 통과됐다.

지역에서 달빛어린이병원이 지정될 경우 행정적·제도적 지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이번 조례는 오는 30일 공포 및 시행 예정이다.

현재 대구의 달빛어린이병원은 모두 5곳으로 ▷남구 한영한마음아동병원 ▷동구 율하연합소아청소년과의원 ▷달성군 우리허브병원 ▷달서구 열린아동병원 ▷북구 우리아이아동병원 등이다.

달빛어린이병원은 평일 야간 및 휴일 등 일반 소아과병원이 쉬는날 응급실을 가지 않고도 경증 아동을 진료할 수있게하는 제도다. 의료기관이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대구시가 지정한다.

밤늦은 시간 아동이 아플 경우 병원 응급실로 쏠리는 현상을 완화하고 긴 대기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대구 구·군별로 1곳씩은 갖추려는 추세다.

일정 시간 이상을 운영하면 보조금이 지원된다. 대구에서는 지난해 국·시비 1억8천900만원을 병원 1곳에 지원했다.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6억원을 병원 2곳에 지원한다.

평일 야간과 주말·공휴일 운영을 해야하는만큼 일정 규모 이상을 갖춘 의료기관이 적합하다. 서구에서는 대구의료원이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대구의료원 역시 긍정적인 의사를 보여 올해 9월부터는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작업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서구보건소 측은 설명했다.

다만 대구의료원이 지정되더라도 야간 병원 진료 뒤, 조제약 등 처방을 맡아줄 '협약약국' 선정은 과제로 남아있다. 보건복지부 운영지침에 따라 달빛어린이병원은 협약 약국을 1곳 이상씩 둬야 한다. 서구의 공공심야약국은 1곳 뿐인데 이마저도 대구의료원으로부터 4.5㎞ 거리에 있고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서구보건소는 지난달 28일~이달 2일 심야약국 모집 공모를 냈고, 약국 2곳이 신청을 한 상태다. 서구는 조만간 지방보조금관리위원회 등을 거쳐 심야약국을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반드시 심야약국이 달빛어린이병원의 협약기관이 되는 건 아니지만, 가급적이면 아픈 아이를 데리고 먼 약국까지 가지 않을 수 있도록 병원과 가까운 곳의 약국을 협약 기관으로 지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서구에 있는 심야약국은 위치상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소아환자 처방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어서 서구보건소에서 심야약국 공모를 낸 것으로 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