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원오, 통일교 행사서 '교리 지지' 축사…관계 밝혀라"

입력 2025-12-16 13:40:45 수정 2025-12-16 13:58:42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2017년 6월 통일교 본부교구의 성동구 전진대회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2017년 6월 통일교 본부교구의 성동구 전진대회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구청장 3선을 할 동안 통일교 도움을 받은 사실은 없느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정 구청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내년 6·3지방선거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뜨고 있다.

안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7년 6월 27일, 통일교는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통일교 본부교구 성동구 전진대회 행사에 참석했다'라는 사실을 알렸다"며 통일교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소식지와 함께 당시 정 구청장이 축사를 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안 의원은 "당시 정 구청장은 단순히 자리만 함께한 것이 아니라 '통일은 참사랑으로 할 수밖에 없다'라고 축사하고, 그들이 만든 '통일선언문'에 자필로 서명까지 했다"며 "또한 그곳에서 방영된 한학자 영상까지 단체로 시청한 정황도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다만 이 일정은 구청장 일정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정원오 구청장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이 제기된다"며 "우선 정 구청장이 표현한 '참사랑'은 무엇을 의미하나, 통일교의 교리에 대한 지지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구청장 3선을 하는 동안 통일교 도움을 받은 사실은 없는지, 2017년 6월 말 이후 통일교와 관계를 단절하고, 각종 선거에서 조직적, 정치적 지원을 받지 않았음을 확언할 수 있냐"고 따졌다.

안 의원은 "마지막으로 정구청장이 통일교 행사에 참석한 사실을 통일교 소식글이 아니면 알 수가 없는데, 의도적으로 본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것인가, 아니면 알렸지만 못 찾은 거냐"며 "공직의 기본은 신뢰인 만큼, 정원오 구청장은 국민 앞에 책임 있는 설명으로 그 의혹에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일교 관련 소식지에 따르면 당시 정 구청장은 "남북관계가 풀리고 화해무드가 조성되어 통일이 올 것이다. 아무리 미워도 통일은 참사랑으로 할 수 밖에 없다는 마음이 든다"라는 내용의 축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는 '하나님의 참사랑을 상속받는 것'을 가장 중요한 교리로 삼고 있으며, 그 중심에 '참부모'(문선명-한학자)가 있다고 믿고 있다.

이에 정 구청장 역시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관련 언급을 남겼다.

정 구청장은 '안철수 의원의 의혹제기에 답변 드립니다'는 제목의 게시물에서 "해당 행사는 관내에서 개최돼 지역 주민들이 참여한 공개 행사로,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래전의 일이라 축사의 내용이 상세히 기억나지도 않으나, 지금까지 했던 모든 축사는 의례적인 인사말과 격려의 의미를 담아 작성한 것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또한 정 구청장은 "통일교로부터 그 어떤 지원도 받은 적이 없으며, 더 이상의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나 왜곡된 정보의 유포는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