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내가 종북이면 박근혜는 고첩…과거 朴정부도 현금지원했다"

입력 2025-12-16 12:56:54 수정 2025-12-16 13: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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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주문하며 "'이재명이 종북이면 박근혜는 고첩이다' 그래서 제가 갑자기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게 됐다"며 과거 일화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 사회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양극화"라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양극화가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있다"고 지적하며 사회 구성원 간의 연대와 협력을 촉진하는 경제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협동조합, 문화예술, 돌봄, 의료, 주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회적 경제 활성화 연구를 주문했다.

이 중에서도 특히 공공부문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공공부문에서 수의계약으로 업무를 위탁하거나 물품을 주문할 때 사회적 기업을 우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 청소대행 업체를 선정하며 사회적 경제 연대를 실천에 옮겼던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청소 대행 업체가 위탁 수수료를 떼서 실제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금액이 적었고, 위탁 계약을 20억~30억원의 권리금을 주고 넘기는 행태를 개선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당시에는 협동조합이 없어서, 청소노동자들이 주주인 시민 주주 기업에 위탁했다"며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무회의 자리에서 제가 성남시장인 줄 모르고 성남시 사례를 칭찬했다. 그러더니 다음 해에는 (정부가) 입장을 바꿔 (해당 청소업체에) 민주노동당 소속이 있다면서 '종북의 자금줄'이라고 하더라. 제가 '종북 빨갱이'로 몰려 검찰 소환조사까지 받았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회적 기업을 지정해 현금지원을 해주기도 했다. 그래서 제가 당시에 '이재명이 종북이면, 박근혜는 고첩(고정간첩)'이라고 말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기도 했다"는 언급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주문하면서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할 때) 너무 천천히 해서 하는지 마는지 알 수 없게 되거나 혹은 제한된 임기 때문에 진행하다가 중단하게 되는 것 등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책에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