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 넉넉한 인심 나눠주던 60대 여성 장기기증…3명 살리고 떠나

입력 2025-12-16 08:57:05 수정 2025-12-16 09: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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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양측, 간 기증…어려운 사람 보면 먼저 도움 건넨 사람

갑작스럽게 쓰러진 뒤 뇌사 상태에 빠진 오영선(67) 씨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 3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갑작스럽게 쓰러진 뒤 뇌사 상태에 빠진 오영선(67) 씨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 3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갑작스럽게 쓰러진 뒤 뇌사 상태에 빠진 60대 여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3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0월 20일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서 오영선(67) 씨가 간과 신장 양측을 기증해 3명을 살렸다고 16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오 씨는 같은 달 12일 집에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오 씨가 평소에 남을 돕는 따듯한 성품을 지녔기에,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생명을 살리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부산에서 2남 5녀 중 넷째로 태어난 오 씨는 밝고 성실했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나서서 도움을 줬고, 음식을 만들어 이웃들에게 나눠주곤 했다.

오 씨의 동생 오영애 씨는 "언니, 어려운 사람을 돕기를 좋아했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남을 위해 살다 가니, 그 모든 순간이 행복했을 것으로 생각해.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사랑해"라고 말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하신 기증자 오영선 님과 유가족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다른 이를 돕기 위해 힘쓰신 기증자와 유가족을 위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