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업 통합했더니… 라이즈 첫해, 대구 전문대 지원액 최대 반토막

입력 2025-12-15 17: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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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전문대 6곳, 올해 라이즈 지원액 전년 개별 사업 지원액에 비해 약 80억원 감소
일반대학에 지원금 몰려 상대적으로 전문대 소외됐다는 지적
市 "내년부터는 성과 토대로 평가 진행, 전문대 예산 확대 검토"

대학 강의실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대학 강의실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라이즈 사업이 시행 첫 해를 맞은 가운데, 기존 개별 재정지원사업이 라이즈로 통합되면서 오히려 대구 지역 전문대학들이 지원 받은 금액은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대학 중심 구조가 전문대 지원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사업은 그동안 교육부가 따로 운영해왔던 LINC(링크), LiFE(라이프), HiVE(하이브), 지역혁신사업 등 수십 개의 대학 재정지원 사업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 광역지자체가 주도적으로 대학을 지원하도록 바꾼 제도다. 기존엔 지역 대학이 교육부에 사업 계획서를 냈다면, 이제는 교육부로부터 예산을 내려받은 대구시가 사업 참여 대학들의 계획서를 검토하고 예산을 배정한다.

15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 소재 전문대학 7곳 중 취재에 응한 6곳의 2024년 재정지원사업(링크·라이프·하이브·지방전문대활성화·마이스터대·RIS 등 6개 사업) 지원 금액과 2025년 라이즈 사업 지원 금액을 비교한 결과, 올해 라이즈 사업으로 확보한 예산 총액은 약 268억5천만원으로 지난해(344억5천만원) 대비 80억원 가까이 줄었다.

6곳 중 한 곳을 제외한 지역 전문대학들은 지난해보다 올해 국비 지원이 줄었다. 감소 폭은 최소 14.6%에서 많게는 절반 이상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지역 전문대 중 가장 많은 개별 사업들에 참여했던 A대학은 지난해 73억6천만원을 지원 받았지만, 올해 라이즈 사업으로 받은 지원액은 35억7천만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지원 규모가 51.5%나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대비 지원금이 늘어난 곳은 B대학 한 곳인데,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 탈락으로 3년간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참여하지 못해 전년도 수혜액이 비정상적으로 적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였다.

결국 지역 전문대들이 실제로 받은 국비 지원 규모는 전체적으로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한 지역 전문대 관계자는 "올해 지원 규모가 줄어들면서 실습 재료비를 절감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전보다 저렴한 자재를 사용하고, 비교과 프로그램을 예년보다 축소하는 등 학생들이 일부 피해를 겪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의 주요 원인으로는, 라이즈 사업 첫해인 올해 대구시가 투입한 765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대구 소재 일반대학 3곳에 집중된 점이 꼽힌다.

라이즈 사업의 취지가 대학과 연계해 우수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이 지역 내에서 취·창업해 정주하도록 하는 데 있는데, 정작 지역 정주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문대에 대한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는 사업 시행 첫해인 만큼 아직 평가할 만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내년부터는 성과를 토대로 평가를 진행해 전문대에 대한 예산 배분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