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프리미엄 vs 정책 경쟁력 vs 중앙 관료 출신
국민의힘 경선 구도 속 민주당·무소속 변수 주목
경북 예천군수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김학동 예천군수와 정책 어젠다를 선도하는 도기욱 경북도의원, 중앙·광역 행정을 두루 거친 안병윤 국립경국대학교 공공부총장이 출마할 것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군정 연속성과 조직 안정성, 정책 기획력, 중앙 연계 행정 역량이 각각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면서 경선 과정에서 표심의 향배가 주목된다.(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순, 가나다 순)
김학동(62) 군수는 3선을 노린다. 예천 보문초, 대창중·고를 거쳐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 학사를 졸업했다. 이후 수도권에서 대형 입시학원을 운영하다 고향인 예천으로 내려왔다. 그는 세 번에 도전 끝에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재선에 도전했던 지난 제8회 지선에서는 무투표로 당선될 만큼 지역 내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7년 재임 기간 동안 육상교육훈련센터 개관을 비롯해 각종 체육·관광 인프라 확충, 신도시 기반시설 정비 등 군정 전반의 외형과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재선 이후에는 남산공원·서본공원 관광공원화, 지보면 스마트팜 조성, 양궁훈련센터와 e스포츠 국가대표훈련센터 유치 등 굵직한 사업을 연이어 추진하며 속도감을 높였다.
김 군수는 군정의 연속성과 중단 없는 지역 발전을 위해 3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신도시의 표심과 장기 재임에 따른 정책 피로감은 경선 과정에서 변수로 거론된다.
도기욱(60) 경북도의원은 예천 은풍초·중, 안동 경안고를 졸업했다. 이후 안동대 경영학과, 경북대 행정학 석사와 정치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정책 의제를 가장 선명하게 제시하는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4선 도의원과 도의회 부의장을 거치며 예산과 도정 전반을 다뤄온 경험 역시 풍부하다. 최근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 '대상' 수상은 의정 활동의 성과와 신뢰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도 도의원은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 속 북부권 역할 재정립, 안동의료원 이전과 의료 강화, 응급의료 체계 보완, 도청 신도시의 행정·산업 기능 확대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단기 현안보다 중장기 구조를 중심으로 한 정책 접근에 탁월하다는 평가다.
안병윤(61) 국립경국대학교 공공부총장은 김 군수와 동향으로 인연이 깊다. 보문초와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동문이기도 하다. 그는 대구 대건고,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콜로라도 주립 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석사를 수료했다.
그는 중앙부처와 광역자치단체를 두루 경험한 행정 전문가다. 1995년 행정고시 39회로 공직에 입문해 행정안전부 지방세·교부세 분야 요직, 경북도 기획조정실장, 행안부 대변인, 워싱턴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대통령비서실 국정홍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국민의힘 행정안전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경력까지 더해 중앙과 지방을 잇는 네트워크도 갖고 있다는 평이다. 현재는 국립경국대 예천캠퍼스의 공공부총장으로서 지역 내에서의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진영에서는 아직 확실한 후보가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조경섭 민주평통 예천군협의회장(전 예천군의장)이 잠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언급된 국민의힘 후보 가운데 경선이나 단수 추천 과정에서 탈락자가 나오면 무소속 출마자가 나올 수도 있다. 이 경우 갈라진 보수 표심 사이에서 조 전 군의장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