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돌아온 '옛 수장'… 홍원식, LS증권 구원투수 될까?

입력 2025-12-15 10: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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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전 대표, 과거 LS증권 전신 이끌며 조직·구조에 정통한 인물
2025년 들어 실적은 회복세… 다만 구조적 개선 여부는 검증 필요
현 김원규 LS대표, 고가 미술품·PF 대출 관련 사법 리스크 부담
업계선 "검증된 리더십으로 조직 안정화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

홍원식 전 iM증권 대표가 7년 만에 LS증권 대표로 복귀할 전망이다. 최근 LS증권의 이익 개선 흐름을 두고 지속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여전히 신중한 가운데, 홍 전 대표가 조직 안정과 경영 정상화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증권은 최근 홍 전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내정하고 관련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현재 인사추천위원회 개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대표는 2015년부터 2019년 3월까지 LS증권 대표를 지냈으며, 2021년 말부터 2024년 3월까지는 iM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내부에서는 회사 구조와 조직 운영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강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LS증권의 실적은 올해 들어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6억7800만 원 적자로, 전년 동기(22억6580만 원 적자) 대비 적자 폭이 크게 줄었고,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25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 안팎에서 가장 주목하는 대목은 이익 회복의 '질'이다.

증시 활황과 거래대금 증가에 기대는 단기 반등이라면, 거래가 다시 둔화되는 국면에서 지난 2022~2024년과 같은 역성장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증권업 특성상 브로커리지·트레이딩 중심 구조가 강할수록 이익의 사이클 민감도는 커질 수밖에 없다.

비용과 리스크 요인도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통 채널과 인력·지점 운영에 따른 고정비 부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늘어난 IT 투자 비용, 운용·트레이딩 포지션에서의 잠재 손실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한다.

현 김원규 LS증권 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도 이번 인사 변화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김 대표는 임원으로부터 고가 미술품을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하는 대가로 해당 임원의 PF 대출금 유용을 방조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홍원식 전 대표 복귀가 조직 안정화와 리스크 관리 강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과거 LS증권을 이끌었던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실험보다는 검증된 경영 방식으로 조직을 정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LS증권 관계자는 "대표 선임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만큼 내부에서도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 시기가 이르다 보니 내부에서도 뚜렷한 평가나 기대감이 형성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대표 선임 여부에 따라 신년사 또는 취임사를 통해 향후 경영 방향이 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