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첫 시험대 통일교 파장 어떻게 넘을까?

입력 2025-12-14 16:31:41 수정 2025-12-14 19: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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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이어 정동영 장관까지 낙마할 경우 국정지지율 추락 불가피
외교·경제 현안으로 국면 전환 시도 가능성 높아, 여권 일각 정면돌파 주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서며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 장관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10분간 한 차례 만났을 뿐이라며, 윤 전 본부장이 특검에서 진술한 금품 제공 정치인에 자신이 포함됐다는 보도는 허위라고 이날 주장했다.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서며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 장관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10분간 한 차례 만났을 뿐이라며, 윤 전 본부장이 특검에서 진술한 금품 제공 정치인에 자신이 포함됐다는 보도는 허위라고 이날 주장했다. 연합뉴스

통일교의 불법적인 정치후원 파장이 확산하고 특히 현 정부 초대 내각 인사들이 입길에 오르면서 지난 6월 취임 이후 가장 험난한 정치적 고비를 만난 이재명 대통령이 이를 돌파할 수 있을지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헌정 사상 초유의 종교단체 해산까지 언급하며 정교유착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주문한 후 여권 인사의 개입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라 향후 행보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굵직한 외교 또는 경제 현안을 화두로 제시하며 국면전환을 시도하거나 다소의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국정운영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면 돌파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대통령은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심을 받고 있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사의를 당일(11일) 수리했다. 전 전 장관은 정부와 여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개인 자격으로 수사를 받고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취지를 밝혔지만 현 정부 초대 내각의 불미스러운 '낙마'는 이 대통령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통일교와 유착된 정황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자칫 이번 파동이 정권의 도덕성까지 의심받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여권 주요 인사들을 입건하고 출국을 금지한 경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고 나름 성과가 나올 경우 당장 새 정부의 국정지지율부터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에서는 단순한 접촉을 넘어서 불법 정치자금 청탁의 대가 지급, 조직적·구조적 유착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만큼 한 점 의혹 없이 밝히려면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면을 전환할 필요성이 다분해진 여권이 빼내 들 카드로 한미관계나 한반도 주변 안보 이슈를 활용할 가능성을 정치권은 지목한다.

이 대통령을 국내 정치의 영향을 덜 받는 이른바 '국익 영역'으로 대피시켜 놓고 '소나기'(비판여론)를 피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또한 국민들의 눈과 귀를 단숨에 붙잡을 수 있는 부동산, 세금, '민생지원금' 관련 뉴스가 쏟아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물론 여권 일각에선 '공격이 최선의 방어'로 여기며 정권의 도덕성에 상처가 생기더라도 엄정하게 사안을 정리해 후환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