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률 둔화…전세 가격은 상승

입력 2025-12-14 15:26:45 수정 2025-12-14 19:42:44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중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매일신문 DB
중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아파트 매매 가격이 106주동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어 변곡점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수성구와 중구 일부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 가격이 이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지역 전반으로 확대할지 이목이 쏠리기 때문이다. 전세 가격은 바닥을 다진 뒤 반등하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의 '12월 둘째주(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살펴보면 대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01% 하락했다. 이는 106주간의 하락세의 시작이자 가장 낮은 하락률을 보였던 2023년 11월 셋째주(-0.01%)와 같은 수준이다.

최근 대구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률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주간 대구 아파트 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11월 넷째주(24일) 0.04%, 12월 첫째주(1일) 0.02%, 12월 둘째주 0.01%씩 전주 대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 매매 시장 반등 조짐에 대한 기대감은 큰 상황이다. 이미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가격동향에서 비수도권 지역이 전주 대비 0.02% 오르는 등 6주째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대구에선 수성구(0.10%)와 중구(0.03%) 지역이 3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 지역 거래량은 부동산 침체기 이전 10년(2011~2020년) 연평균 거래량(2만9천927건)에 크게 못 미친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아파트 거래량은 2만5천462건으로 조사됐다.

수성구 한 부동산공인중개사사무소 소장 김모(63)씨는 "최근 신고가 등 높은 가격에 아파트들이 거래되고 있다"며 "다만, 거래량이 많지 않다 보니 가격 반등세가 수치상에 나타나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세 가격은 11주째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대구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지난 9월 넷째주(22일) 0.01% 오르며 변곡점을 맞았다.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던 대구 아파트 전세 가격은 12월 둘째주 들어 전주 대비 0.0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월 둘째주 전세 가격은 상승폭은 동구(0.08%)와 중구(0.04%), 수성구(0.03%) 순으로 나타났다. 달서구와 달성군은 보합에 머물렀다.

이처럼 주택 시장에서 선행 지수로 불리는 전세가격이 오르고 있는 만큼 부동산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실제로 최근 대구 지역 전세 거래량도 늘고 있어, 가격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아실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1만6천45건의 전세 거래가 이뤄지며, 부동산 침체기 이전 10년(연평균 1만5천214건)보다 더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당장 변곡점을 맞았다고 하긴 어렵겠지만, 분명 변곡점 다가오고 있다"며 "수성구, 중구 등은 이미 반등하고 있는 데다 당장은 아니지만 지역 반등세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미 지수상으로 2024년 바닥을 찍고 다져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수는 좋아지고 있는 상태"라며 "전세 시장은 부동산 시장에 있어 선행지수로 판단하는 중요한 자료인 만큼 전세 시장의 흐름에 대해 민감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